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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DB그룹]돋보이는 DB하이텍 선전, DB손보 넘었다①DB하이텍 시총 3조 넘으며 손보 역전, 높지 않은 지배력은 약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1-02-01 08:05:00

[편집자주]

금융 중심으로 재편된 DB그룹이 다시 제조업에서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동부' 대신 DB로 그룹명을 바꾼지 3년만의 일이다. 국내 최초로 파운드리 사업을 두드렸던 DB하이텍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다시 제조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세 김남호 회장 시대를 맞이한 DB그룹의 제조업 위상과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 중심인 DB그룹(옛 동부그룹)이 비메모리 반도체 바람을 타고 제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매출 규모만 보면 여전히 DB손해보험을 중심으로 한 금융 계열사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시장에서는 DB하이텍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올 들어서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DB손해보험을 넘어섰다. 3년 전만 하더라도 1만원대였던 주가는 7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 섰다.

DB하이텍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룹의 지배력은 크지 않다. 1대 주주인 DB Inc보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더 높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는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3조8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보통주 종가 6만9200원, 우선주 종가 12만3500원을 기준으로 했다. 올해에만 DB하이텍의 주가가 30% 이상 뛰면서 시가총액 역시 8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DB그룹 계열사는 20개이며 이 중 상장사는 DB Inc,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개 회사다.

DB그룹의 핵심계열사는 DB손해보험이다. 매출이나 이익, 보험업계에서의 위상 등을 따져도 DB손해보험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DB손해보험의 매출 규모는 17조~18조원대로 손보업계 3위다. 손해율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지표가 양호해 손보업계에서도 알짜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DB하이텍만 못하다. 20일 기준 DB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은 2조86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까지만해도 DB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은 3조원대, DB하이텍은 2조2000억원대였지만 올 들어서 아예 전세가 역전됐다.

결국 향후 성장성에서 시장의 평가가 갈렸다. 제조업을 포기하고 DB그룹이 금융그룹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사명을 바꾼 2017년 11월 이후 3년여만이다. 매출은 1조원대로 DB손해보험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이익 규모로는 손보의 3분의 1정도까지 커졌다. 앞으로 파운드리 반도체 수요 증가 및 성장성, 현금 창출능력 등을 따지면 DB하이텍의 매력도가 높다.

1969년 미륭건설(현 동부건설)로 시작한 DB그룹은 금융, 화학, 철강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2000년대 재계 순위 10위에 진입했다.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은 1970년대 중동 지역 건설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퇴출기업이 없었을 정도로 건실했고 2000년에는 재계 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략 육성사업으로 점찍었던 반도체와 철강업은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했다. 2013년부터 자구안을 추진하며 핵심 계열사인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특수강, 동부대우전자 등을 대부분 매각했다. 60여개의 계열회사는 20여개로 축소됐다. 2020년 기준 재계순위는 39위다.

현재 DB하이텍은 그룹에 남은 몇 안 되는 제조계열사다. 김 전 회장의 반도체 사랑에도 불구하고 2013년 매각까지 고려했다. 2013년까지 적자였던 경영상태는 2014년 흑자로 돌아서며 독자생존을 모색했다. 2014년 흑자 전환 이후 2020년 다년간 쌓아온 아날로그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그룹 내 천덕꾸러기에서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다만 DB하이텍에 대한 지배력은 크지 않다. 김남호 회장은 DB손해보험의 지분과 DB Inc 지분을 각각 보유함으로써 그룹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DB Inc는 그룹 내 IT 서비스를 담당하는 SI업체로 시가총액이 1600억원대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DB손해보험의 지분 9.01%를 보유하고 있다. 그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비중은 23.21%다. 비금융업의 경우 DB Inc를 통해 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은 16.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지배력은 48.83%까지 올라간다. DB Inc는 DB하이텍 지분 12.42%, DB월드 10.59%, DB메탈 9.01%를 보유 중이다.

사실상 비금융 계열사를 지배하는 DB Inc의 DB하이텍 지분율은 12%대에 불과, 국민연금(13%대)에도 미치지 않는다. 김준기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등을 더하면 17.44% 정도다. 자기주식도 2%대에 그친다. DB Inc의 최근 현금성자산은 200억~300억원대에 불과하다. 이미 주가 상승으로 몸값이 오를대로 오른 DB하이텍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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