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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셀리드, 코로나 백신으로 턴어라운드할까연내 상용화 가능성 '촉각'…기존 자궁경부암 파이프라인 임상 지연

이아경 기자공개 2021-02-01 07:30:21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업체인 셀리드의 대표 수식어는 '코로나19 백신'이다. 상장 당시 자궁경부암 치료제를 필두로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웠으나,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임상을 가속화 해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셀리드는 2006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실험실에서 출발했다. 인체 내 모든 항암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 셀리백스(CeliVax)를 앞세워 2019년 2월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밴드(2만5000원~3만1000원)를 초과한 3만3000원으로, 총 396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매출이 없던 셀리드는 IPO 당시 자궁경부암 대상 BVAC-C백신의 임상 2상 종료 후 2021년 조건부허가를 통한 매출 시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3년에는 자궁경부암 백신으로만 104억원을 버는 등 총 799억원을 예상 매출로 잡았고, 당기순이익은 350억원을 예상했다.

다만 BVAC-C백신은 상장 당시와 마찬가지로 2a상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임상 기간이 길어진 탓이다. 환자 대상 투여는 끝났지만 2b상까지 마치려면 연내 식약처 조건부허가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셀리드는 임상 중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면서 추적관찰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매출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아닌 코로나19 백신에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셀리드는 작년 4월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에 착수했으며, 그해 8월 코로나19 대응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작년 12월에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1/2a상 시험에 식약처 승인을 받은 후 연초 첫 투약을 완료했다.

셀리드가 만드는 백신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아데노 백터를 사용하지만, 침팬지가 아닌 사람에게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근간으로 해서 만들었다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백신이 인체 세포에 들어가 면역 반응을 빠르고 강하게 유도할 수 있어 1회 접종만으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의 자체적인 생산을 위한 생산시설도 구축했다. 상장 당시 공모금으로 구축하려 했던 백신, 벡터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GMP 센터에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공간을 확보하면서다. 올해 GMP 허가를 받은 후 코로나19 백신과 BVAC-C 2b상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시설에는 총 270억원이 투입됐다.

셀리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신청이 승인을 받고 연내 상용화가 된다면 자궁경부암 백신보다 앞선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상장 후 1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던 주가도 회복시켰다. 상장 첫날 종가는 5만1100원으로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으나 점차 하락하며 작년 3월에는 1만원 초반때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한 4월께부터는 주가가 반등했고 현재 3만원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닥을 찍던 주가가 차츰 올라오자 2대 주주인 효소기반 바이오기업 아미코젠은 보유 지분을 내다 팔았다. 지난해 6월에는 약 32만주를 매도했고, 그해 10월에는 10만주를 추가로 더 팔았다. 상장 후 2019년 3월 아미코젠의 셀리드 지분율은 12.95%였으나 현재는 8.35%로 낮아졌다. 강창율 대표이사는 19.18%(186만주)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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