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멈춘 SK이노, '믿을맨'은 배터리 2025년 생산능력 100GWh→125GWh로 확대 수정...2022년 매출 5조↑ 목표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02 11:13:5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결산배당을 하지 못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석유사업이 곤두박질했으며 2조원대 영업손실이 주주환원정책의 발목을 잡았다. 실적 악화 속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부문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건 위안거리다. 배터리 사업부문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 확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회사는 2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 34조1645억원 영업손실 2조56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적자의 원인은 2조22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석유사업에 있다. 코로나19 탓에 큰 폭의 적자전환이 예고된 상황에서 배당 중단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김양섭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기말 배당 실시하지 못하게 됐다. 재무건전성 위해 불가피한 결정임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배터리, 소재가 중요해지고 손익 변동성 더욱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가운데 향후 주주환원정책 회복의 키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석유사업의 회복보다 배터리사업에 있다는 평가가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친환경 중심 신성장을 경영 화두로 제시한 것은 배터리 사업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의미하기도 한다. 조단위 투자로 당장의 영업손실이 있으나 향후 미래 먹거리는 전기차 중심의 배터리사업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2023년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을 목표로하고 있다.
회사는 이날 2조원대 영업손실 실적 발표 속에 배터리사업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사상 처음 조단위 매출을 달성한 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 배터리사업 매출은 1조6102억원으로 전년 6903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다만 해외공장 초기 비용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108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나온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도 거의 대부분 배터리사업에 집중돼 있었다. 배터리사업 실적 가이던스, 해외투자 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등 온통 배터리 이슈가 질문의 중심에 있을 만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에 집중도가 높았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중장기 계획부터 높여 잡았다. 당초 2025년까지 10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었으나 25GWh 늘린 125GWh로 목표를 수정했다. 이렇게 되면 탑재용량 50KW 기준으로 전기차 250만대에 실을 수 있는 규모로 케파가 커진다.
윤형조 배터리기획실장은 "올해 연간 매출 3조원대가 가능하고, 내년 5조 중반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내년 매출은 2년 만에 5배로 커지는 셈이다.

올해는 중국 옌청, 혜주 공장이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게 된다. 또 9.8GWh 규모 헝가리 제2공장을 2022년 1분기, 제3공장을 2024년 1분기에, 9.8GWh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제1공장을 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제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한다. 윤 실장이 밝힌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는 550GWh로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70조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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