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 200억 CB 발행 변수 '이즈미디어' 투자자 밸뷰1호 투자조합, 6개월 이상 납입 연기…구주 인수에 117억 출자 예고
신상윤 기자공개 2021-02-15 08:33:3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가 계획했던 200억원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투자자 '밸뷰1호 투자조합'이 6개월 넘게 납입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판타지오 주가도 전환가액을 밑돌면서 투자 요인마저 사라졌다는 평가다. 밸뷰1호 투자조합은 최근 경영권 손바뀜이 진행 중인 '이즈미디어' 인수자 측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를 예고해 눈길이 쏠린다.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는 5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운영자금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5회차 CB는 밸뷰1호 투자조합이 인수한다. 5회차 CB는 당초 지난해 8월 초 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자자 밸뷰1호 투자조합은 납입 일정을 네번 연기해 다음달 말 납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문제는 5회차 CB 발행을 예고했던 시점과 현재의 판타지오가 다르다는 점이다. 5회차 CB 발행은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2%, 4%다.
눈길은 50% 콜옵션에 쏠렸다. 이사회가 CB 발행 1년 뒤부터 사채원금 50%를 지정한 자에게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최대 15.68%에 달하는 판타지오 지분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인 만큼 지배구조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판타지오가 CB 발행과 맞물려 바뀐 최대주주(엘앤에이홀딩스)와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 갈등을 빚었던 만큼 콜옵션 논란이 일었다.
다만 경영권 갈등이 일단락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오는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예고했다. 유가증권 상장사 엔케이물산과 미래아이앤지 출신들이 대거 이사회에 참여한다. 특히 양사가 공동 출자한 '아티스트코스메틱'이 5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손바뀜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밸뷰1호 투자조합의 판타지오 투자 요인도 크지 않다. 5회차 CB 전환가액은 863원이다. 그러나 판타지오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759원에 머무는 등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다. 투자를 예고한 다음달 말까지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 200억원씩을 투자할 이유가 크지 않다.
같은 시기 밸뷰1호 투자조합이 100억원이 넘는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하는 것도 변수다. 밸뷰1호 투자조합은 코스닥 상장사 이즈미디어 구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이즈미디어 창업주 홍성철 대표의 경영권 지분 224만5000주(31.6%)를 티피에이(TPA)리테일과 공동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밸뷰1호 투자조합 몫은 홍 대표의 지분 130만주다. 주당 9000원씩 117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잔금 납입일은 정기주주총회 전날로 예정됐다. 이즈미디어가 매년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밸뷰1호 투자조합이 다음달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판타지오 CB 투자금과 이즈미디어 인수자금 등 총 317억원이다.
이에 일각에선 밸뷰1호 투자조합이 판타지오 CB 투자가 아닌 이즈미디어의 홍 대표 지분 인수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CB보다는 이즈미디어 구주는 곧바로 매각 등 활용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즈미디어 주가가 경영권 매각 공시 후 1만400원에 육박하는 것도 단시간에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
- SK에코플랜트, 리스크 전담 'BRM센터' 신설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
- 극동건설, 웅진 '렉스필드CC' 증자 참여 '외통수'
- '일본 골프장 인수' 웅진그룹, 극동건설 반대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