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금호석유화학, 배당 확대폭은 이사진 유지 당위성 증명...올해 증권가 전망치 주당 5000원까지 등장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15 10:25:1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배당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배당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확대폭에 주목하고 있다.다만 실적만 놓고보면 배당을 크게 늘릴 만도 하지만 자칫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의 요구에 한 수 접어준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싸이클을 타는 석유화학업종의 특성상 경기가 좋을 때 현금 보유를 늘려야 한다는 점 역시 고민에 무게를 더한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이른바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422억원으로 전년(3654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NB라텍스 등 화학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3.1% 감소한 4조80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97.7% 늘어난 582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에게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조카 박철완 상무가 이사진의 대거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이사진을 유지해야할 당위성을 실적이 증명한 셈이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본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4명의 사외이사를 바꿀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이사회(10명)의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배당이다. 금호석화는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며 배당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관련 공시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매년 실적과 함께 배당도 발표해왔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에 전년의 5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금호석화는 보통주 1500원, 우선주 1550원을 배당했는데 박 상무는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100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박 상무는 약 300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금호석화의 배당금 총액도 3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순이익의 절반을 넘기는 수준이다.

그동안 금호석화는 20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다. 다만 실적과 비례하지는 않았다. 실적이 좋다고 배당금을 늘린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실적이 나쁘다고 배당금을 줄인 적도 없다는 의미다.
2015년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775억원의 30%에 가까운 225억원을 배당했다. 실적이 쪼그라든 2016년엔 당기순이익이 294억원에 그쳤지만 221억원(75%)을 배당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35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배당금 총액은 2016년과 비슷한 273억원(20%)이었다. 2018년엔 당기순이익 1826억원에 배당금 총액이 367억원, 2019년엔 당기순이익 2625억원에 배당금 409억원이었다.
금호석화의 배당이 짜다는 인식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실적이 좋아져도 배당금은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주주들의 불만도 높아졌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석유화학업종의 특성상 실적이 좋았을 때 현금 보유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당금은 한번 올리면 다시 낮추기 어렵다는 점도 금호석화가 배당에 신중한 보습을 보인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금호석화가 올해에는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리포트를 통해 예상한 배당금은 주당 5000원이다. 박 상무가 제안한 1만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지난해의 1500원보다는 훨씬 많다. 이 경우 배당금 총액은 1400억원에 이른다.
대신증권이 예상한 배당금 총액은 700억원이다. 1주당 2500원 안팎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베스트증권은 810억원, 현대차투자증권은 450억원을 배당금 총액으로 예상했다. 모두 지난해의 409억원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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