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SK이노 배터리 분쟁]SK이노베이션, 재무건전성 타격 불가피소송충당부채 설정 논의 본격화될 듯…부채 눈덩이 불어날 가능성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11 14:45:2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1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10년간 미국에서 생산·수입 금지 결정을 내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재무건전성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조원의 소송충당부채를 쌓는 게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만 배터리 공장 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로 4조4000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부채는 23조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878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2조557억원 늘어난 13조7636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49%로 2017년의 77.4% 보다 71.6%포인트(p) 증가했다. 순차입금의 경우 2018년 3조5137억원에서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10조761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SK이노베이션 회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각각 'AA+, 부정적'에서 'AA0, 안정적'으로 내리기도 했다. 배터리·소재 부문 대규모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졌기 떄문이다.
이같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소송충당부채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조원 이상을 배상금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의 규모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이 지면서 배상금 규모를 정하는 미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 소송에서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경우에 따라 수조원 규모의 소송충당부채를 쌓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의 누적되는 적자는 소송 관련 비용이 큰 원인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누적된 소송 관련 비용에 소송충당부채까지 더해지면 재무건전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윤형조 배터리기획실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에 소송 관련 법무 비용이 현재 손익에 반영되고 있다"며 "소송이슈가 해소되면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소송충당부채 설정과 관련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ITC 소송 결과가 나와도 바로 배상금 규모가 확정되는 게 아니라 재무제표에 충당부채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확정 판결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침해가 인정됐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좁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적극적인 합의로 소송충당부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찾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장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사업보고서에 소송충당부채를 설정해놓지 않았는데, 최종 판결이 나온 이후에는 관련 금액을 설정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판결 결과에 대해 “고객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SK이노베이션은 ITC 최종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부합하는 제안으로 하루 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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