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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둔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發 '탕평인사' 오렌지라이프 출신 CIO 선임 이어 CFO도 내정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17 08:00: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을 앞둔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의 주요 임원진에 오렌지라이프 출신 임원들이 대거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에서 인수자 측 법인이 임원진 구성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통합사의 키를 쥔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가 자신을 조력할 주요 임원 인사의 무게추를 균형있게 맞추기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 자산운용그룹장(CIO)을 맡고 있던 구도현 상무는 이달초 신한생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렌지라이프에서는 사임하고 계열사로 이동하는 형태다. 지난해 연말 양사의 정기인사 이후 이뤄진 '핀셋인사'로 구 본부장은 통합사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에도 자산운용그룹을 맡게 됐다.

구 본부장은 1975년생으로 오렌지라이프에 2005년부터 재직한 '오렌지맨'이다. 정문국 전 오렌지라이프 사장과 함께 알리안츠생명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어 정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다. 과거 ING생명 시절부터 투자기획관리부를 거쳤고 2011년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운용실장을 맡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오렌지라이프 출신이 맡을 예정이다. 최근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는 오렌지라이프 CFO인 박경원 전무를 통합사 CFO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무 역시 알리안츠생명에서부터 정 전 대표, 구 본부장과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오렌지라이프를 이끌어온 주요 임원이다.

신한생명의 CFO를 겸직 총괄하던 이재균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DB영업그룹으로 이동했다. 신한생명의 CFO 임원 자리가 현재 비어있는 만큼 7월 이후 박 전무가 자연스럽게 통합사의 재무총괄을 이어받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CIO와 CFO는 보험사의 가장 대표적인 핵심 임원이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통합 후 자산기준 생명보험 업계 4위로 올라서는 만큼 두 보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 신한지주 출신으로 오렌지라이프 대표로 이동한 이영종 부사장이 통합 후 전략 담당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사의 공식 인사는 올해 중하순 확정될 예정이지만 현재 윤곽이 드러난 임원진을 보면 오렌지라이프 출신이 상당수 포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양사 임원들이 포함된 뉴라이프(New Life)추진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인수후통합(PMI)을 조율해왔다.

이 과정에서 피인수법인인 오렌지라이프보다 인수 측인 신한생명이 주요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법인 등기 과정에서는 신한생명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오렌지라이프는 소멸법인으로 결정됐다. 사옥도 양측 건물을 모두 사용하긴 하지만 신한생명 본사인 장교동 L타워가 본사 역할을 하고 순화동 오렌지센터는 영업지점 등 부수적 역할을 맡게 됐다.

통합 신한라이프 대표로 내정된 성 사장은 이런 점을 고려해 임원 인사에서는 균형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사를 제외한 통합 절차는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내부에서는 임원진 뿐 아니라 팀장급 등 실무자 인사에서도 오렌지라이프 출신이 다수 등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의 키를 신한생명이 쥐면 오렌지라이프 구성원들이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도 '탕평인사'를 선택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반면 신한생명 구성원들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사에서 피인수법인인 오렌지라이프 임원진이 다수 등용되는데 이견이 있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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