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알폰소 영업권으로만 1129억 인식 향후 기업공개 안 되면 임직원 주식보상까지 책임
김슬기 기자공개 2021-03-08 08:18: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09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LG전자가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Alphonso)를 인수하면서 영업권으로만 1000억원을 넘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당시 알폰소의 지분 100%의 가치가 38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기존 TV사업과의 시너지에 큰 베팅을 한 것이다.2020년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알폰소 지분 56.4%를 인수했다. 현재 알폰소는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위치해있고 인도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미국 현지 법인과 인도법인 모두 56.4%다.
LG전자는 TV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알폰소를 인수했다. 알폰소는 2012년 설립된 TV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이다. 독자 개발 인공 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북미 지역의 1500만 가구의 TV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에 알폰소가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주식매입선택권 역시 LG전자에 귀속됐다. 알폰소는 총 76만여주의 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했다. 부여일 이후 5년 이상 재직할 경우 최초부여주식의 100%를 행사할 수 있다.
해당 주식은 LG전자의 종속회사인 제니스 일렉트로닉스가 행사 시점까지 기업공개(IPO)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비지배지분 등에 대해서 공개매입을 약정했다. 이는 현재 기타지급채무로 인식됐다. 해당 규모는 673억원 가량이다.
결국 LG전자는 알폰소 인수에 기타지급채무로 인식된 673억원과 더불어 현금 및 현금성자산 754억원, 총 1427억원을 썼다. 기타지급채무는 향후 주식을 매입할 의무에 대한 것으로 실제 현금이 지급된 것은 아니다.

LG전자가 당장 지출한 현금으로 보면 해당 지분에 두 배 가량 웃돈을 줬다. 향후 매입할 지분가치까지 고려하면 영업권은 총 1129억원으로 늘어난다. 영업권은 피인수기업의 초과이익창출력을 회계상으로 기재한 권리금 성격의 자산이다. M&A로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은 경우 발생한다.
LG전자가 대규모 영업권을 인식하면서까지 알폰소를 인수한 데에는 향후 스마트 TV 시장 점유율을 넓히기 위함이 크다. 더 나아가 가전 등의 영역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LG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채널은 회사가 생산한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에서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향후 알폰소의 강점을 활용해 고객 취향을 고려해 광고나 콘텐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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