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경영전략]인라이트벤처스, '글로벌 개척 조력자'로 진화한다'해외 진출 지원' 펀드레이징 모색, 연간 투자 목표액 30% 상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3-10 08:23: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4년차에 접어든 인라이트벤처스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역에서 활약하는 스타트업들이 외국으로 나아가도록 조력자 역할을 맡는 데 주안점을 둔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에 부응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결성을 모색한다.

유동기 인라이트벤처스 대표(사진)는 "작년에만 6개의 펀드를 조성하면서 하우스 외형의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연간 투자액을 전년대비 약 30% 늘리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에임트, 쓰리아이, 엔젤게임즈 등 상장을 노리는 피투자기업의 밸류업(value-up) 지원을 이어가는 계획도 세웠다.

◇'AUM 1800억 돌파' 성과, '지자체 전략산업' 집중 투자

인라이트벤처스의 2020년 펀드레이징 결과는 '풍작'으로 요약된다. 한 해에만 6개의 펀드를 조성했다. 861억원의 실탄을 쌓으면서 운용자산(AUM)은 1800억원을 넘겼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해 위탁운용사(GP) 지위를 연달아 꿰찬 덕분이다. 창업초기 분야에서 '인라이트 9호 넥스트 유니콘 벤처펀드'(약정총액 220억원)를 만들었다. 대성창업투자와 손잡고 약정총액 190억원의 '영호남 지역균형발전특구펀드'도 결성했다.

특정 산업에 포진한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특수목적펀드도 선보였다. 해양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인라이트 10호 오션스타펀드'(143억원)를 론칭했다. 극초기 단계의 농식품 벤처를 길러내는 '인라이트 8호 애그테크플러스펀드'(65억원)도 출범했다.

신규 벤처펀드를 운용하면서 올해 연간 투자액 목표치를 38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전년대비 30%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영역에 40%가량을 집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소재·부품·장비(20%), 로봇(10%), 에너지·환경(10%) 등의 섹터에도 중점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

하위 투자 카테고리는 지방자치단체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에 맞췄다. 유 대표는 "지역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인 만큼 영남, 호남, 제주 등의 권역과 밀착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구에서는 그린뉴딜 관련 업체를 발굴하고 광주의 산학연 클러스터와 연계해 인공지능(AI), 나노 분야의 유망 기업도 물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쓰리아이·엔젤게임즈·에임트' 회수 기대주, 조직 개편 '중장기 과제'

유 대표는 "올해가 인라이트벤처스의 성장을 좌우하는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생 벤처캐피탈을 탈피해 여타 운용사와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초기 단계의 포트폴리오가 중·후기까지 성장하도록 견인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투자 성과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피투자기업을 밸류업하는 핵심 기조는 대·중견기업과 협업을 촉진하는 데 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징검다리를 자처하면서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파트너십을 맺어줬다. 진공단열 포장재를 만드는 에임트가 CJ, 쿠팡 등과 맞손을 잡도록 이어줬다. 바이오 소재를 연구하는 에이앤플리를 롯데케미칼과 연결해 기술 검증(PoC)을 진행할 기회도 제공했다.

국내를 넘어 외국으로 진출하는 스타트업 지원에 특화된 펀드 결성도 모색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 트렌드에 부응하는 벤처기업을 돕는 데 방점을 찍었다. 피투자기업의 활로를 내수 영역 대신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찾았다.

증시 상장 로드맵을 세운 포트폴리오 가운데서도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린 업체가 있다. 쓰리아이가 대표적이다. 2017년 창업한 대구 지역 신생기업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아기유니콘'(밸류에이션이 100억~1000억원인 회사)으로 선정한 업체다.

쓰리아이는 사물을 따라다니면서 360도 회전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찍는 장비인 '피보'를 개발했다. 연간 매출의 절반가량이 북미 권역에서 발생했다. 실제 공간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산업의 성장세, 유튜브 영상 제작 수요 증가와 맞물려 수혜를 입었다.

2018년에 투자한 엔젤게임즈의 활약상도 돋보인다.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게임 '히어로칸타레'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작년 5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뒤 4개월 만에 해외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AUM 확대에 부응해 조직을 개편하는 구상은 중장기 이행 과제로 남겨뒀다. 글로벌본부와 국내본부로 나누거나 투자 섹터에 맞춰 부서를 분리하는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

벤처투자 부문과 액셀러레이터 부문으로 이원화하는 방안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 운영사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극초기 기업 24곳에 실탄을 지원했다. 올해는 10곳가량 발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 대표는 "인라이트벤처스가 업력 4년차에 접어들면서 '루키'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며 "벤처캐피탈로서 진정한 도전에 직면한 만큼 '지역 대표 강소기업'을 길러내 투자 역량을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