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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지주사 전환' 해성산업, 배당 확대 '당근' 없었다'한국제지 소유' 원년 불구 예년 수준 유지, 투자 매력 의구심도

박창현 기자공개 2021-03-10 08:17:2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해성산업이 정중동 배당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배당 정책이 지주사의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향후 해성디에스 지분 매입 등 후속 절차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투심을 이끌어낼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성산업은 최근 결산 배당 결정 사안을 발표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주주 총회를 거쳐 주당 175원을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배당금 총액은 30억원, 시가 배당율은 1.4% 수준이다.

주당 배당 금액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고 기존 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다만 1년 새 해성산업 기업 성격과 주주 구성 등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해성산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성그룹의 지주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핵심 자회사였던 '한국제지'를 흡수합병했고, 동시에 분산돼 있던 계열사 지분들도 한데 모았다. 지분 소유와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로 우뚝 섰다.

현재 지주사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지분도 공개매수하고 있다. 공개매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계열사 지배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공정거래법상으로도 완벽하게 지주사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예정대로 관련 절차가 완료되면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지분율은 각각 36%, 26%까지 치솟는다.

해성산업의 입지와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배당 정책 변화 여부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동안 대표적인 알짜 자산주로 시장에 인식됐지만 배당 측면에서 주주들에게 각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동산 자산을 유지하고 관리할 뿐 추가적인 자산 증식분을 주주들과 나누는 데 인색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올해 부동산관리업을 넘어 지주사로 변신을 꾀하면서 주주 친화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한국제지 주주들에 대한 보상 가능성도 점쳐졌다. 한국제지와 해성산업이 한몸이 되면서 연결 기준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도 52억원에서 지난해 233억원으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합병으로 한국제지와 해성산업이 한몸이 된 만큼 배당을 통해 이익을 공유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주주들의 기대와 달리 큰 변화는 없었다. 이미 50%에 육박하는 대주주 지분율을 감안할 때 주주 환원책에 대한 유인 동기가 크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재완 회장 등 오너일가는 현재 해성산업 지분율 48%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공개매수 작업 완료시 최대 65%까지 지배력이 확대된다. 결국 한국제지가 벌어들인 수익이 고스란히 내부 곳간에 쌓이는 형국이다.

향후 전략적으로 주주 친화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성산업이 지주사 전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계양전기가 들고 있는 해성디에스 지분 9.62%를 사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계양전기 주주들에게 해성디에스 지분을 넘겨받는 대가로 해성산업 신주를 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해성산업 주식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야 한다. 아직 행위제한 요건 해소까지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전략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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