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시리즈C' 솔라커넥트, '에너지시장 동반성장' 사활SAEM 플랫폼 개편, 시공 사업자 지원…자회사 증자, P2P 대출·투자 촉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1-03-12 09:10:3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발전자산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솔라커넥트가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동반 성장하는 목표를 이뤄내는 데 사활을 걸었다. 시리즈C 라운드에서 확보한 208억원으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를 동시 공략하는 로드맵을 이행하기 시작했다.먼저 모바일 서비스 'SAEM'의 기능을 개량한다. 발전 시설을 짓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보강한다. 금융 부문 자회사인 '솔라브리지'의 증자도 추진한다. 소규모 태양광 가상발전소(VPP)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소형 발전소 데이터 축적' SAEM, '규모의 경제' 실현
이영호 솔라커넥트 대표(사진)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에너지 산업'이다. 대학 시절 전기공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전력 거래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전략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을 품었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대우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를 맡으면서 태양광 발전 영역을 살폈다. 소규모 사업자가 우후죽순 등장했지만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다는 사실을 눈여겨봤다. 사업의 기회를 포착하고 2016년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솔라커넥트의 경쟁력은 '데이터 축적'에서 찾을 수 있다. 작년 4월에 출시한 태양광 발전 자산 관리 서비스인 'SAEM'이 정보를 쌓는 중추다. 3800곳 넘는 발전소가 등록돼 있다. 고객사의 발전 설비 용량을 합산하면 800㎿를 웃돈다.
개별 사업자의 전력 생산량을 넘어 시·도별 발전 규모, 이용 고객의 순위, 예상 수익까지 살필 수 있다. 발전소 시공 단계부터 입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목도 돋보인다.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가 자리잡은 곳의 경사도, 방향 등의 데이터를 취합한 덕분에 최적의 발전 효율을 달성할 방안을 빠르게 도출한다.
모험자본업계는 솔라커넥트의 도약 잠재력을 알아봤다.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시리즈C 라운드에서 208억원을 지원했다. 신재생에너지 섹터가 팽창하는 국면에서 전력 공급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하는 만큼 사세 확장 기반이 탄탄하다고 판단했다.
클럽딜에 참여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분산 전원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인 SAEM이 국내 태양광 발전 영역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며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소규모 민간 사업자들을 모아 가상의 발전소까지 형성하면 솔라커넥트가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규모 태양광 가상발전소 구축, 'RE100' 캠페인 이행방안 컨설팅
솔라커넥트는 시리즈C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SAEM 모바일 플랫폼을 개량한다. 태양광 발전소를 새로 짓거나 인·허가를 받으려는 사업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고객사의 풀(pool)을 늘려 사업 다각화로 나아가는 포석이다.
개인간(P2P) 금융에 특화된 자회사인 '솔라브리지'의 자본금도 확충한다. 발전 사업자를 겨냥한 대출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 대표는 "고객사가 시설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는 창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태양광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실현하는 경로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갖추는 데도 실탄을 투입한다. 소규모 태양광 가상발전소(VPP)를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각지에 흩어진 전원을 단일 발전 시설처럼 관리하는 아이디어를 녹였다.
글로벌 캠페인 'RE100' 이행 방안을 설계해주는 컨설팅 역시 솔라커넥트의 새로운 먹거리다. IT, 유통 부문의 국내외 대기업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50년까지 기업이 쓰는 전력 일체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동참하며 국내에도 참여를 타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주목했다.
이 대표는 "솔라커넥트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에너지의 생산과 거래 방식을 혁신하는 데 있다"며 "IT, 데이터, 금융 등 3대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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