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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운용, 공모주하이일드 도전한다 [인사이드 헤지펀드]올해 IPO 빅딜 릴레이 타깃…공모주 투자 역량 굳건

양정우 기자공개 2021-03-15 08:08:2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전문 하우스 아이온자산운용이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를 결성했다. 그간 코스닥벤처 펀드 운용으로 쌓아온 공모주 투자 역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1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최근 '아이온 공모주하이일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133억원)'를 조성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는 비히클(vehicle)은 공모주하이일드와 코스닥벤처 펀드가 대표적이다. 공모주를 먼저 배정 받는 건 동일하지만 두 펀드의 성격은 상이하다.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신용등급 BBB+ 이하)에 투자하는 대신 혜택을 받고 코스닥벤처 펀드의 경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덕에 우선 배정을 받는다.

그간 아이온자산운용은 주로 코스닥벤처 펀드를 토대로 공모주 투자 실적을 쌓았다. 프리IPO 전문 하우스인 만큼 벤처기업 투자로 우선배정혜택을 받는 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주요 펀드인 '아이온 코스닥 벤처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제3호'의 경우 지난해 준수한 성적(연간 수익률 12~13%)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엔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로 방향을 틀었다. 무엇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빅딜 릴레이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벤처 펀드는 우선 배정이 코스닥에 국한되지만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는 코스피에 오르는 대어까지 제도의 수혜를 누린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카카오 계열 등이 줄지어 IPO에 나선다.

PBS를 담당하는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아이온자산운용과 굳건한 신뢰를 다져왔다. 올들어 론칭한 '아이온 니케 9호'의 판매를 맡기도 했다. 니케 시리즈는 펀드의 90% 이상을 비상장주식 등 비유동성 자산을 담는 상품이다. 최근 시장 여건에서 신규 결성이 녹록치 않았으나 투명한 운용 스타일을 신뢰한 한국투자증권이 과감하게 판매를 도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이온자산운용 설립 초기부터 총 10여 개의 펀드(약 950억원 규모)를 판매해 왔다. 전체 운용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5.95%에서 지난해 26%까지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 강남 리테일 총괄 상무가 김우형 대표를 먼저 찾아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온자산운용의 메인 펀드는 니케 시리즈다. 청산이 이뤄진 니케 1호의 경우 2년 가량 운용해 30% 이상의 누적 수익률을 거뒀다. 2호와 3호 역시 20~30% 안팎의 안정적 수익을 내면서 하우스를 대표하는 트랙레코드로 자리를 잡았다.

니케 시리즈의 운용 전략은 프리IPO가 핵심이다. IPO가 임박한 비상장사에 투자하면서 상장사 메자닌과 주식, 채권 투자 등도 병행해 왔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공모주 투자를 단행했다. 메인 펀드를 운용하는 와중에도 알짜 공모주를 찾고 공모시장 수급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아왔다.

아이온자산운용은 2016년 아이온인베스트먼트라는 상호로 시작해 그 해 헤지펀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수탁고는 35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 출신의 김우형 대표가 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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