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반격 카드는 노조·의결권자문기관 회사 측 손 들어줘…특별관계인 추가 등 장기전 염두
이우찬 기자공개 2021-03-17 14:46:3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환원, 거버넌스 개혁으로 요약되는 주주제안으로 여론몰이를 해온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금호석화 쪽의 만만치 않은 반격에 직면했다. 의결권 자문기관 또한 금호석화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로 반전 카드를 꺼내는 게 쉽지 않은 모습이다.15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자문기관인 ISS는 금호석화의 손을 들어줬다. 금호석화의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1명 선임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 이정미, 박순애 여성이사 후보 2명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제고를 평가했다. 박 상무 측은 ISS 의결권 자문 결과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박 상무는 사외이사 외에 거버넌스 개혁으로 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 분리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금호석화 쪽에서는 이를 모두 받아들였고, 선제적으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반면 박 상무 측이 주주제안한 4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은 대주주인 박 상무와 학연 등으로 얽혀 있어 독립성에 물음표가 제기되기도 했다.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배당 안건에 대해서도 박 상무는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전년(2019년) 사업연도 대비 금호석화는 3배, 박 상무는 7배의 배당 확대를 주장했다. ISS는 박 상무 주장에 대해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회사에 무리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의 또 다른 의결권 자문기관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박 상무 측과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주총 안건에 대해 결론을 내렸고 고객사한테 전달한 상황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결론에 대해 언론에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금호석화 3개 노조도 박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 과당 배당요구, 친분관계에 있는 인물의 사외이사 추천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밝혔다.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금호석화 측 안과 박 상무 측 주주제안 모두 표결을 거친다. 금호석화의 이해관계자 중 한 축인 노조와 외부 제3 기관인 의결권 자문기관이 금호석화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선택받을 가능성은 줄어든 셈이다. 국민연금은 8.16% 지분을 보유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상무는 모친과 장인어른 등을 앞세워 지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액주주 표심 잡기로 풀이된다. 당장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은 없다. 정기주총 이후 임시주총 등 장기전을 염두한 행보로 보인다.
지난 12일 박 상무의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금호석화 지분 1만4373주를 약 30억원에 사들였다. 허 회장은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으로 등재됐다. 범 GS가(家)인 허 회장은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손자로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사촌 관계다.
앞서 박 상무 모친 김형일씨도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이 됐다. 김씨는 지난 2일 2만5875주를 장내매수했다. 박 상무도 이날 9550주를 사들였다. 15일 기준 박 상무 측 지분율은 10.16%다.
반면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아들 박준경 전무의 지분율을 합치면 13.86%다. 이밖에 금호석화 자사주로 18.35%를 존재한다. 우호세력에 넘길 경우 박 회장 측 지분율은 33%로 상승한다. 박 회장 입장에선 혹여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자사주가 든든한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향후 박 상무 쪽 특별관계인이 추가될지 여부도 관저 포인트다. 박 상무의 큰 매형은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이다. 둘째 매형은 장세홍 키스코(KISCO)홀딩스 대표, 셋째 매형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다.
박 상무 측은 "오직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을 결심한 것에 대한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드림으로써, 향후 회사와 공동운명체로서 나아가겠다는 각오의 일환"이라며 "특별관계인 관련 향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박 상무 쪽의 특별관계인 추가 행보에 대해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은 없는데 소액주주들을 향한 표심잡기 메시지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지분율을 끌어올려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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