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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뉴웨이브 점검]모트렉스, 유증·CB 발행 '전방위 자금조달' 배경은②'신사업 강화+코로나19 대비' 지난해 선제적 확보, 인도시장서 신사업 결실

윤필호 기자공개 2021-03-22 08:28:07

[편집자주]

모빌리티 생태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신개념 자동차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씨줄과 날줄로 얽힌 관련 업체들은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앞선 기술과 네트워크로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관계를 조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모트렉스는 지난해 다른 여러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했다. 여러 악재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곳간도 줄어든 상황이었다. 이에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회사채를 발행, 재매각하는 등 꾸준히 유동성을 확보하며 대응에 나섰다.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선제적으로 곳간을 채우고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차세대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제품 연구개발(R&D)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전환사채(CB) 발행과 재매각 등을 진행하며 자금 마련에 나섰다.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비워진 곳간을 채우기 위해서다. 특히 악성 재고를 털어내는 등 재무건전성에 주력했던 만큼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부담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우선 유상증자는 추세 반전을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진행했다. 2019년 12월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이듬해 2월 105억원 규모로 진행했다. 모집가액 1925원에 신주 544만주를 발행했다. 이는 신규 제품 매출 확대에 따른 원부자재 매입 차원에서 운영자금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편으로 2018년 전진중공업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확대된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영향도 컸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위기관리 차원에서 회사채도 발행했다. 그해 8월 4회차 전환사채(CB)와 5회차 교환사채(EB)를 동시에 발행했다. 교환가액은 4회차 CB, 5회차 EB 모두 3524원으로 정했고 이에 따른 교환 주식수는 각각 227만147주, 113만5073주, 권면총액은 80억원, 40억원으로 결정했다. 4회차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1%, 2%였고, 5회차는 0%, 1%로 조건 차이가 있었다.

아울러 10월에는 콜옵션을 행사해 확보했던 1회차 CB 물량을 다시 48억원에 재매각했다. 당시 권면총액 27억과 콜 프리미엄 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7억원을 차익으로 확보했다.

모트렉스가 지난해 단행한 현금 확보 조치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 대비하고 실적 부진 속에서도 신제품 R&D, 신흥국 진출을 추진하면서 당겨썼던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했다. 실제로 공시상 각종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목적으로 원재료 매입과 매입채무 상환, R&D 비용 등을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총계는 전년 말보다 11.4% 줄였고, 자본총계는 24.5% 늘렸다. 부채비율도 409.3%에서 291.3%로 300%대 아래로 내렸다.


이처럼 곳간을 채운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도 분위기 반전이 나타났다. 모트렉스는 그동안 신흥국 시장에서 IVI 제품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기존 AVN 제품에 테레매틱스(Telematics) 기능을 포함한 AVNT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고급 헤파필터가 적용된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옵션으로 결합했는데 인도에서 높은 수익 창출 효과를 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인도시장에서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실적이 전혀 없었는데 지난해 50억원 넘게 판매를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도시장이 한 때 락다운되는 위기도 겪었지만 이후에 위생 인식 저변 확대로 작용하면서 현대기아차를 구매하는 인도 중상류층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모트렉스는 신흥국 시장의 매출 성과를 통해 지난해 실적 반등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2.8% 증가한 35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미국의 이란 제재 악재와 자회사 인수, 신사업 추진에 따른 R&D 비용 부담으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지만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상 달러 약세에 따른 환손실이 발생했고 전환사채 발행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회계상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 186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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