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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렉스 '오버행 감수' 콜옵션 CB 재매각 21억 매도차익, 유동성 비축 재무 전략 일환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29 11:02: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조업체 '모트렉스'가 콜옵션(매도청구권)으로 취득한 전환사채(CB)를 재매각해 현금화했다. 최대주주 지배력 방어보다 회사 운영자금 확충에 무게를 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모트렉스는 지난 22일 보유중인 27억원 규모 1회차 CB를 재매각해 48억원을 손에 넣었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GVA자산운용 3곳에서 각각 권면금액 9억원 규모 1회차 CB를 16억원에 인수했다.

재매각한 CB는 모트렉스가 콜옵션을 행사해 확보한 물량이다. 모트렉스 이사회는 지난 21일 자기자금 50억원(콜 프리미엄 8.2857% 포함)을 들여 46억원 규모 1회차 CB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1차로 43억원 규모 1회차 CB를 인수했다. 다음달 19일 3억원을 지급한 뒤 나머지 CB를 넘겨받는다.

모트렉스가 CB를 재매각해 얻은 이익을 단순 계산하면 약 17억원 수준이다. 권면총액 27억원 규모 1회차 CB를 48억원에 매각해 발생한 차익 21억원에서 콜 프리미엄으로 지출한 4억원을 뺀 값이다. 나머지 19억원 규모 CB 처리 방법에 따라 최종 이익 규모가 결정된다.


모트렉스는 1회차 CB를 재무구조 개선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금 곳간을 채워두는 올해 재무전략의 연장선이다. 모트렉스는 지난 8월 80억원 규모 4회차 CB, 40억원 규모 5회차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운영자금 12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모트렉스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억원이었다. 콜옵션으로 취득한 나머지 CB도 재매각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도, 멕시코로 나가는 자동차 수출 물량이 줄었다"며 "현재 원가·비용 절감과 더불어 유동성 확보에 초점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은 남아있다.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1회차 CB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하려면 장내매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회차 CB 주식 전환 조건은 매력적이다. 모트렉스가 자율주행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한 탓이다. 최근 주가(지난 26일 종가 6150원)는 CB 전환가액(3094원)보다 높은 수익구간에 머물러 있다.

1회차 CB를 인수한 투자자들은 곧바로 27억원 모두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모트렉스는 투자자들에게 전환가액 3094원 기준 보통주 87만2655주(주식 총수 대비 2.29%)를 발행했다. 전환청구권 행사 당일 평가이익만 약 30억원이다. 상장일인 다음달 6일까지 현재 주가 흐름이 이어진다면 차익 실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모트렉스가 콜옵션으로 확보한 나머지 19억원 규모 CB도 다시 시장에 풀리면,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 수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1회차 CB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제로(0)이기 때문이다. 잔여 CB는 전환가액 3094원 기준 보통주 61만859주(주식총수 대비 1.6%)로 전환할 수 있는 규모다.

모트렉스는 2018년 11월 158억원 규모 1회차 CB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78억원과 전진중공업 인수자금 80억원을 조달했다. 이자 수익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투자 조건을 맞췄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4722원이다. 주가가 내려갔을 때 전환가액을 발행 당시보다 70%(최저한도 3305원)까지 낮출 수 있는 조항을 뒀다. 약 47억원까지 모트렉스나 회사가 지정하는 매수인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합의했다. 투자자는 신한금융투자(158억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모트렉스 주가가 3200원선에 진입하자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46억원 규모 1회차 CB 콜옵션 물량을 제외하고 모두 보통주로 바꿨다. 전환가액은 3094원이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CB 매수자의 주식 전환은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물량"이라며 "회사가 CB를 재매각해 재무 건전성이 좋아진다면 주주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형환 모트렉스 대표이사의 지배력 희석효과도 뒤따른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 대표 개인 지분율은 31.7%(보통주 1183만5480주)다. 지난해 말 41.49%(보통주 1098만8500주)였던 지분율이 30%대로 하락했다. 1회차 CB 전환청구권 행사와 지난 2월 주주 우선 공모 유상증자(105억원)로 발행주식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30%대 지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분율 11.07%(413만2229주) 가진 아내 송은희씨가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43.12%(보통주 1610만449주)까지 올라간다.

모트렉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 Vehicle Infotainment) 제품을 만들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PIO(Port Installed Option, 자동차 선적 전 장착하는 옵션) 방식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수출 차량과 해외공장 생산 차량에 IVI 제품을 공급한다. 주요제품은 AV(오디오·비디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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