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작년 별도기준 ‘순손실 4000억’ 무슨 일 홍콩·미국법인 포함 종속사 손상차손 대거 인식, 영업손실 누적 반영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05 08:28:3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작년 별도 기준으로 4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중국과 미국에 소재한 법인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탓이다. 두 법인 뿐 아니라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하는 곳들이 있을 정도로 해외 종속사들의 경영 성과가 부진했다.30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작년 별도 매출은 1조7083억원으로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038억원으로 직전년도 136억원보다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8년 60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둔 후 최대 적자다.
작년 대규모 당기순손실은 종속사로 거느린 해외법인으로 인해 손상차손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법인(Kumho Tire H.K.)이 거느린 해외 계열사의 영업손실 누적 등을 이유로 투자 금액에 대한 손상검사를 진행했다. 3337억원의 손상차손을 기타비용에 계상했다.

홍콩법인은 중국 난징법인(Nanjing Kumho Tire), 톈진법인(Kumho Tire Tianjin), 창천법인(Kumho Tire Changchun), 베트남법인(Kumho Tire Vietnam)의 지분을 각각 100%씩 보유하고 있다. 중국법인(Kumho Tire China)은 지분 99%를 갖고 있고 나머지 1%는 난징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작년 홍콩법인과 중국법인은 각각 17억원,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5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다. 나머지 3곳의 매출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미국법인(Kumho Tire U.S.A.) 역시 같은 이유로 금호타이어의 별도 손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작년 손상차손 670억원을 인식했고 마찬가지로 기타비용에 반영됐다. 미국법인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105억원이다.
금호타이어의 작년 별도 기타비용 항목에는 전년과 다르게 '종속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 계정이 생겼고 금액은 4007억원이다. 금호타이어 감사를 맡는 딜로이트안진은 별도 감사보고서에서 종속기업투자 손상평가를 핵심감사사항으로 꼽았다.
안진은 "손상평가과정에서 사용되는 해당 종속기업의 사업계획 등에는 경영진의 높은 주관성이 수반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손상징후가 포착된 종속기업투자주식에서 손상검사시 경영진이 추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 가정과 경영진의 주관성을 고려해 해당 항목을 핵심감사사항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별도 실적에 부담이 된 중국과 미국 소재 법인 외에 다른 글로벌지역의 거점 중에도 부진한 곳들이 있다. 유럽법인(Kumho Tire Europe)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10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프랑스법인(Kumho Tire France)과 멕시코법인(Kumho Tire Mexico)은 작년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멕시코법인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도 하다.

금호타이어의 작년 별도 당기순손실은 연결과 차이가 크다. 작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이다. 영업외비용 중 기타비용은 1036억원으로 별도 기타비용 4919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주재무제표인 연결에서는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을 따로 반영할 필요가 없는 회계 기준 때문이다.
다년간 대기업 감사를 맡은 회계사는 "연결은 종속사를 한 몸으로 보기 때문에 매 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며 "반면 별도 기준으로는 해당 종속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손상징후가 있을 때 이를 추산해 손상차손을 반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역시 그동안 연결 기준으로는 매 분기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종속사의 성과를 반영했기 때문에 이번에 별도 기준에서만 손상차손을 계산해 인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조용히 확대한 카오디오 시장 입지, 점프업 꿈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주주 놀래킨 유증, '톱레벨 영업' 통해 진화 나섰다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미국 눈치보다 생존 먼저, 민감한 시기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