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반덤핑 이슈 계기...국내외 생산 역전되나 베트남 공장 증설 약3400억 투자, 해외 생산기지 강화…"노조와 고용유지 등 지속 협의"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15 15:39:4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더블스타가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타이어가 베트남 공장 증설에 나선다. 미국 반덤핑 관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증설 규모를 고려할 때 향후 투자가 완료되면 국내와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이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전부터 꾸준히 금호타이어가 국내에서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 발표로 귀추가 주목된다.금호타이어는 10일 연결 종속사인 베트남법인(KTV·Kumho Tire Vietnam Co.,Ltd)의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밝혔다. 투자 예정 금액은 3398억원이다. 투자기간은 올 3분기부터 2023년1분기다. 증설 규모는 연간 기준 승용차용(PCR) 300만본, 트럭·버스용(TBR) 80만본 등 총 380만본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장기적 북미 거래 물량 확대 계획에 대응하고 향후 미국 반덤핑 관세 증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기존 KTV 중장기 운영 계획에 따라 현 부지 내 확보된 유휴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철강노조(USW) 작년 5월 수입산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며 제소했다. 미 상무부는 조사를 했고 작년 12월 30일(현지시간) 예비판정을 내놨고 국내 업체 모두 추가 관세율을 산정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38.07%, 14.24%이며 금호타이어는 27.81%다. 반면 베트남산 타이어의 반덤핑 관세율은 10.08%로 한국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호타이어가 '우회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 공장 증설을 선택한 셈이다. 미 상무부는 오는 5월13일 관세율을 최종 결정한다. 이어 6월28일에는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을 거치고 7월부터 효력이 발휘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반덤핑 이슈 대응이지만 향후 베트남 공장 증설이 이뤄지면 국내와 해외의 생산능력이 역전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금호타이어는 한국, 중국, 미국, 베트남에 8개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매해 국내 공장의 생산량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것보다 많은 기조를 유지했다. 국내와 해외 생산량 격차는 2016년 564만8000본이다. 그후 점차 격차가 줄었고 더블스타가 인수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 국내 생산량은 2062만2000본, 해외는 1787만5000본이다. 차이는 274만7000본이다. 작년 3분기 누적은 국내 1468만6000본, 해외 1120만7000본이다. 격차가 347만9000본으로 작년보다는 커졌다.
하지만 베트남 증설분(380만본)이 해외공장에 더해지고 완공 때까지 국내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국내외 생산량은 역전된다.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생산 무게중심이 해외로 옮겨가게 되는 셈이다.
그간 타이어업계 일각에서는 더블스타가 국내 사업을 줄이고 판매 기지로 전환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실제 최근 더블스타는 중국에서 생산한 TBR 뿐 아니라 PCR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작년 제주 렌터가 5개 업체에서 테스트를 한 뒤 확대하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가 베트남 투자 발표와 아울러 국내 사업에 관해 언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이 증설되더라도 고용유지를 전제로 노조 측과 한국 공장 투자, 물량 등에 대해 지속 협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코로나19 위기에도 364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기록해 2년연속 흑자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뤘다고 보기 힘들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462억원으로 2015년부터 6년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전대진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급여 반납을 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또 작년 6월1일 사내전신망에 유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방에 소재한 점포 매각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각종 비용절감 방안을 추진했지만 작년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68억원이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베트남 공장 증설 금액 3398억원 대부분을 더블스타가 조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더블스타의 자체 자금 외에 은행 차입 등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최종 확정 전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일부라도 금액을 투입하게 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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