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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워치]농협금융, 리스크협의회 역할 강화로 9개사 내부통제 '일괄 손질'이사회와 유기적 협업 도모, 자회사별 시장리스크량 차등 분배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12 07:57:3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이 자회사들의 자본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내부통제 체계를 개편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늘어난 데다가 신 바젤 규제 도입도 앞두고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 방식에서 미흡한 부분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자회사 리스크관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보고체계 등 내부통제 전반을 개편했다. 총 9개의 자회사들의 리스크한도 설정방식부터 시장리스크 측정 방식까지 모두 수정했다. 올 초 취임한 반채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CRO, 사진)의 진두지휘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 부사장은 농협지주와 농협은행의 리스크관리 업무 겸직 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농협은행 총무부 팀장, 농협은행 음성군 지부장, 농협은행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국장, 카드신용관리부장 ·종합기획부장등을 역임했다.

2011년 팀장 시절 농협중앙회 리스크관리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데다 농협카드 경험도 있다. 직전 그룹 비은행 전략 등을 담당하는 종합기획부까지 거친 만큼 그룹 리스크관리 총괄업무에 적합한 인재로 평가됐다.

반 부사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손질한 건 자회사 리스크관리와 관련한 내부통제 전반이다. 우선 리스크 한도 전결 업무를 기존 CRO에서 이사회(리스크관리위원회) 쪽으로 완전히 이관시켰다. 통상적으로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내부자본 한도 설정과 배분 업무 등을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담당하지만 농협금융은 그룹 CRO가 중도에 리스크한도를 수정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룹 CRO가 이사회와 유기적인 협업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그룹리스크관리협의회가 사전에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중요 의결사항을 보고받도록 의무화했다. 그룹리스크협의회는 그룹의 포트폴리오 관리부터 유동성리스크 허용한도 설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매년 한정된 자본을 가지고 자회사별로 위험가중자산(RWA)량을 설정하고 배분한다.

즉 의결 과정에서 리스크관리협의회의 역할을 강화시키기 위한 개선안이다. 농협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협의회는 9개 자회사 리스크관리 인력들이 모두 참여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협의체다. 리스크관리협의회가 이사회와 피드백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창구인 셈이다. 반 부사장은 농협금융의 리스크관리협의회의 중심 멤버로 자회사의 위험관리책임자들이 한 방향으로 리스크관리를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반 부사장은 시장리스크 측정 방식도 손질했다. 농협금융 리스크관리팀은 바젤3의 시장리스크 관리체계 개편 작업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작년부터 통합위기상황분석을 통해 시장리스크를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위기상황분석 결과 위기상황에서도 시장리스크가 정상시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산출되는 등 데이터에서 오류가 여럿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자회사 리스크량 산출 방식에 있었다. 기존 농협금융은 자회사에서 측정한 값을 리스크량을 단순 합산해 산출·보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보통 그룹 시장리스크를 계산할 때는 자회사별로 자산 규모, 성장 목표치를 감안해 포지션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모든 자회사의 리스크량을 동일한 기준으로 합산해왔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자회사별로 내부거래 내역 등을 반영해 정확한 값을 측정토록 체계를 수정했다. 또 오류가 발생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리스크 관리시스템 점검에 나서는 방향으로 틀을 잡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반 부사장의 지시에 따라 통합위기상황분석 시나리오 설정 횟수도 늘렸다"며 "최소 반기 1회 이상 실시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꾸고 경영진들이 시나리오 정의 등에 참여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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