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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커머스, 지그재그에 '카카오스타일' 떼 줄까 인수 후 분할합병 이뤄질 듯, 그룹 내 패션사업 교통정리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12 08:04:1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패션테크업체 '지그재그'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룹 내 패션사업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딜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커머스 내 패션부문(카카오스타일)을 분할, 지그재그와 합병시키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기존 카카오커머스와는 별도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향후 상장(IPO) 추진 단계에서 통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알토스벤처스 등 벤처캐피탈이 소유한 지분 40%가량이 인수대상으로 전해진다.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패션사업부문인 카카오스타일을 분할, 별도 자회사로 만들어 크로키닷컴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 의류쇼핑몰을 모아 소개하는 서비스로 카카오의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인 카카오스타일과 비즈니스모델에서 유사점이 많다. 카카오스타일은 현재 카카오커머스 내에 서비스 브랜드 형태로 있으며 카카오톡 코너는 물론 별도의 앱 서비스도 갖고 있다.

카카오그룹 입장에선 비슷한 부류의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가 이원화되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그재그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패션사업에 대한 교통정리 차원에서 분할 합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가칭 '카카오Z'로 알려진 새 법인은 기존 카카오커머스와는 별도의 경영체제를 갖고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두는 방안이다. 애초 인수합병(M&A) 협상 과정에서 이런 조건을 카카오가 수락함에 따라 딜이 진척됐다.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온 카카오는 새 계열사를 편입하면서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데려온 경우가 많았다. 2016년 게임업체 엔진을 인수할 당시 다음게임과의 합병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를 출범시키면서 기존 경영진인 남궁훈-조계현 각자대표를 지금까지 두고 있다.

웹툰·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업체 포도트리도 기존 이진수 대표이사 체제를 그대로 가져와 카카오페이지로 만들었다. 지그재그 편입으로 탄생할 카카오Z 역시 이런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IPO 준비단계에 접어들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따로 운영되다가 IPO를 준비하면서 합병한 케이스다. 사업 연계성이 큰 계열사를 합쳐 상장밸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뒤 카카오메이커스와 카카오IX(현 카카오스페이스)의 캐릭터 리테일 사업부문을 흡수해 지금의 사세를 갖췄다. 작년 말 기준 영업이익은 1595억원으로 카카오 그룹 내 가장 수익성이 좋은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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