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PSG 신임 CIO, 가치투자 스타일 '확' 바꾼다 '유경액티브'·'유경좋은생각' 등 주축, 구조변경 추진…중소형 공략보다 'BM+알파' 추구
양정우 기자공개 2021-04-22 08:12:4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이 김홍범 신임 최고운용책임자(CIO)가 부임한 후 주축 펀드의 스타일을 대대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중소형주 중심의 가치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시장지수(BM)에 '알파'를 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2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경PSG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는 '유경PSG액티브밸류(이하 유경액티브)', '유경PSG좋은생각자산배분형(유경좋은생각)' 등 운용 펀드의 구조를 변경하는 데 한창이다. 지난달 새로운 CIO로 영입된 김홍범 상무가 스타일 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간 유경액티브와 유경좋은생각은 강대권 전 CIO가 전담해 왔다. 강 전 CIO가 가치투자 전문가인 만큼 이들 펀드의 유니버스는 주로 중소형주 위주의 가치주로 구성됐다. 가치투자는 중장기 투자에 적합한 철학이어서 단기적으로 장세에 따라 성과의 부침이 클 수 있다. 성장주에 베팅하는 시장 활황기엔 상대적으로 소외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김홍범 CIO는 일단 이들 펀드와 시장지수인 벤치마크(benchmark) 사이 성과 괴리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장지수를 제대로 추종하려면 섹터와 종목의 편향성을 줄여야 한다. 중소형주와 가치주뿐 아니라 대형주와 성장주를 균형있게 담는 전략을 짜고 있다. 시가총액과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시장을 이기는 성과를 내는 게 김 CIO의 특기로 알려져 있다.
펀드 유니버스의 폭을 넓히고자 운용 인력도 보강 수순을 밟았다. 각각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업력을 다진 매니저 2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전문 영역을 갖춘 인사에게 전담 섹터를 부여해 산업별 스페셜리스트 체제로 주식운용본부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유경PSG운용의 펀드 라인업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주식운용본부가 이끄는 유경액티브와 유경좋은생각,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협업하는 '유경플레인바닐라' 시리즈, 부동산본부에서 담당하는 '유경공모부동산' 시리즈 등이다. 이 가운데 주식운용본부의 대표 상품은 김 CIO가 책임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홍범 CIO는 과거 코스모투자자문과 안다자산운용을 거친 펀드매니저다. 유경PSG운용으로 이직하기 직전엔 그로쓰힐자산운용에서 주축 매니저로서 운용 업무를 수행했다. 주로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가 고객인 주식 포트폴리오를 총괄해 왔다. 가치주나 성장주가 득세하는 장세와 무관하게 시장 성과보다 높은 알파를 꾸준히 거뒀다.
유경PSG운용은 주식운용본부의 펀드 라인업뿐 아니라 자문사 협업 펀드와 부동산 펀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유경플레인바닐라 시리즈는 주식형, 채권혼합형, 인컴형을 쏟아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펀드도 1000억원을 조달하는 '유경공모부동산제3호'가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전통 자산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활로로 모색한 펀드의 운용자산(AUM)이 확대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주식이 운용업의 주축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종합 자산운용사로서 결국 주식 운용 역량이 사세 확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WM 관계자는 "유경PSG운용의 김홍범 CIO는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라인업을 구축하는 작업도 담당할 것"이라며 "그간 주식운용본부가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구원투수로 투입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콤텍시스템, 'BM 금융 솔루션 데이' 개최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캐피탈마켓 포럼]'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IB 풍향계]바이오 IPO 보릿고개…업프론트 1400억도 'BBB'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 [IB 풍향계]삼성증권, 커버리지 인력 '속속' 이탈
-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
- 롯데카드, 최대 1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 [IB 풍향계]한투까지 성과급 이연…증권가 IB '줄잇는' 이직 면담
- [IPO 모니터]'상장 '드라이브' 이피캠텍, 딜레마 빠진 'RCPS 콜옵션'
- [IPO 모니터]'역성장' 롯데글로벌로지스, '알리·테무'가 반전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