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지분법이익 덕에 부채비율 급락 3개월 만에 106%→35.7%, 경영통합으로 회계처리 변경
원충희 기자공개 2021-05-04 12:11:3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100% 웃돌던 부채비율을 단번에 35%대로 낮췄다. 일본 계열사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관련 지분평가이익 15조원이 반영되면서 자본 규모가 급증한 덕분이다.네이버의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8조7591억원, 자본총계는 8조255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6%를 기록했다. 3년 전만 해도 부채비율은 50%대였으나 빚이 수년째 꾸준히 늘어 작년 말 자본규모를 넘어섰다.
네이버는 그간 인수합병(M&A)과 투자는 물론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야후재팬 모회사) 간의 경영통합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차입하면서 부채가 급증해왔다. 2017년 말 2조7140억원에 불과했던 부채총액은 지난해 말 8조원 후반대로 늘었다.
하지만 올 3월 말 기준 네이버의 부채비율은 35.7%로 석 달 만에 급격히 떨어졌다. 부채규모가 전년 말 대비 7613억원 줄었으나 더 큰 원인은 자본에 있다. 자본총계가 1분기 만에 2.7배 늘어난 22조4331억원에 달했다.
네이버는 1년여 전부터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라인-Z홀딩스의 비즈니스 통합을 추진, 올 초에 마무리 지었다. 네이버가 지분 70% 이상을 소유한 라인은 그간 종속기업으로 분류됐다가 통합을 계기로 소프트뱅크와 지분 50대 50의 공동투자기업으로 바뀌었다. 회계처리도 연결재무제표에서 지분법손익으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라인 지분의 공정가치가 재평가됨에 따라 지분법이익 14조9000억원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그로 인해 네이버의 올 1분기 당기순익은 15조3145억원으로 작년 한해 수준(3841억원)의 40배 가량이나 뛰었다.
순익의 대부분은 이익잉여금으로 반영됐다. 덕분에 네이버의 이익잉여금은 석 달 만에 6조6548억원에서 21조8995억원으로 폭증한다. 자기자본 항목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의 증가는 전체 자본규모 증가로 이어졌다. 부채총계 대비 자본총계로 계산되는 부채비율이 급락한 결정적인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금융지주와 사모펀드…관점별 이상적 인수자는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JB우리캐피탈, 미얀마 영업 제한 건전성 관리 만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한투저축, 유동성 '우수'…자산부채 구조 개편 덕분
- [현장 인 스토리]에이루트에코, 서산서 리사이클링 신사업 닻 올렸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
- [기업집단 톺아보기]덩치값 못하는 삼성카드 '과잉자본'의 역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