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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일감 가뭄' 끝난 대원, 성장동력 재가동수주규모 4배 점프, 자체사업 재개 영향…분양수익 이미 회복세

고진영 기자공개 2021-05-06 14:04:32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북의 터줏대감인 대원이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역성장의 고리를 올해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자체사업의 맥이 끊겨 실적 공백을 피하지 못했는데 밀려났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본격화됐다. 수주잔고가 1년 새 4배 이상으로 뛴 만큼 올해부터는 분양수익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로 연기됐던 자체분양 재개…수주고 8000억대

대원은 2020년 연말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83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2049억원에 불과했지만 무려 307%(6295억원)가 불어났다. 작년에 새로 따낸 일감만 8102억원에 달하는데 2019년 신규수주액(6283억원)보다 345% 가량 많다.

특히 자체분양사업과 주택도급에서의 수주 확대가 두드러졌다. 올해 자체분양에서 3654억원, 주택도급에서 28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새로 더했다. 이에 따라 자체분양 잔액은 3288억원, 주택도급 잔고는 359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2265.5%, 225.4%씩 급증했다.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자체분양사업이다. 코로나19로 밀렸던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면서 현재 총 3건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10월 대구 동인동에서 2192억원 규모의 센트럴 칸타빌을 분양해 완판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잔여일감은 2154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2020년 7월 구리 인창동 대원 칸타빌사업(1004억원 규모)을 100% 분양했고 작년 말 기준으로 906억원가량의 수주액이 남았다. 총 사업규모는 이보다 크나 대원이 시행 분양지분을 절반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 비율만 반영된다.

마지막으로 강원 원주 태장동 대원 칸타빌의 경우 분양공급액 기준 사업규모는 2270억원 수준이지만 계약액은 아직 231억원만 잡혀 있다. 비교적 늦은 작년 11월 분양을 시작했는데 지역 특성상 완판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이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은 1년 가까이 소요된다. 대원 관계자는 “현재 시점 분양률은 약 55% 정도이며 7~8월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을 웃도는 속도”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체사업 프로젝트들은 향후 2년 반~3년 동안 매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보통 수주잔고가 매출의 3배 정도일 때 안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대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4배 수준의 일감을 확보했다.

◇분양수익 반등…현금흐름 안정세

대원은 충북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이 지역에서 시평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간 매출을 견인해왔던 공사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자체사업 곳간이 가벼워진 상황이었다. 수익성 좋은 자체분양사업 현황을 보면 하남 미사 대원칸타빌과 군산미장 대원칸타빌의 경우 2018년 공사가 끝났고 청주동남 대원칸타빌 더 테라스 1·2단지(합산 2058억원)도 2019년 준공됐다.

사업구조상 매출의 절반을 자체사업으로 벌어들이는데 이 일감이 바닥났으니 실적 타격은 당연했다. 코스닥 상장 직전 해인 2016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3년 만에 역성장에 맞닥뜨렸다. 실제 2019년 대원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25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대원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2101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2년 전보다는 36.9%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의 기반인 수주잔고가 대폭 늘어난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올해는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자체사업 곳간을 넉넉히 채웠으니 턴어라운드는 시간 문제라는 설명이다.

실적 후퇴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분양수익의 경우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4분기 분양수익은 193억원으로 전분기(49억원)보다 15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원 관계자는 “수주고를 감안하면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실적이 쭉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계획해둔 자체사업도 남았다. 경기 오산 세교에서도 자체사업을 위해 LH로부터 택지를 낙찰받았다. 규모는 562가구로, 빠르면 올해 4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사업규모는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외형과 별개로 현금흐름도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원의 현금성자산은 2016년 355억원에서 2018년 1310억원까지 늘었으나 2019년 64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플러스였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마이너스 735억원을 찍은 영향이 컸다. 하지만 2020년 현금성자산은 1034억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61.3%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92억원을 기록해 다시 플러스 전환한 덕분이다.

부채비율 역시 작년 말 기준 75.2%로 양호한 수준이다. 2010년대 200%대를 넘었지만 상장 시점까지 꾸준히 개선됐고 이후로는 60~7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한때 50%를 웃돌던 차입금 의존도도 지난해에는 18.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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