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제주맥주, 수요예측 '대박'…오버행 우려 지속 아쉬움공모희망밴드 상단 '초과'…의무보유확약 5%만 신청
남준우 기자공개 2021-05-14 15:54:2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던 제주맥주가 기업공개(IPO)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사 중에서도 우수한 성적이다.다만 상장 전부터 거론됐던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곳이 5% 수준으로 미미하다. 상장 후 기관투자자가 '단타'를 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수요예측 경쟁률 1356.43대 1
제주맥주는 이달 10~1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600~2900원이었다. 836만2000주 중 70~75%에 해당하는 물량을 기관에게 배정하고자 했다. 공모액은 하단 기준 217억원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447개 기관이 공모밴드 곳곳에 총 85억683만주의 주문을 넣어 경쟁률이 1356.43대 1에 달했다. 전체 기관투자자의 93.78%가 희망공모밴드 상단(2900원)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덕분에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초과한 3200원, 공모액은 267억5840만원으로 애초 계획보다 높아졌다. 기관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수의 75%인 627만1500주다.

테슬라 요건 상장사 가운데서도 수위권의 기록이다. 경쟁률로만 따진다면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 중 비바이오 업종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전체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 중에서는 바이오다인(1364.85대 1)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상장 1개월 후 유통 가능 물량 50% 이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제주맥주는 상장 전부터 오버행 우려가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 5599만 5890주 가운데 32.16%(1801만981주)다. 다만 상장 1개월 후에는 18.34%(1026만7836주)가 추가돼 유통 물량이 50.5%까지 증가한다. 3개월 후에는 67.43%(3774만8870주)까지 늘어난다.
보호예수 기간이 1~3개월인 재무적투자자(FI)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주맥주는 매년 적자가 지속됐던 만큼 투자금 유치가 절실했다. 브랜드 론칭 후 3년 만에 누적 투자금 6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기관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은 전체의 5.18%에 해당하는 75곳 뿐이다. 신청 수량 기준으로는 전체 수요예측 참여 수량의 5.47%(4억6467만1000주)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투자가가 유망한 공모주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배분된 공모주를 2주, 1·3·6개월 등 일정 기간 팔지 않기로 하는 약정이다.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으면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한 인기 공모주를 곧바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의무보유확약 의무가 없는 해외 기관투자자 비중도 적지 않다. 전체 기관 투자자 1447곳 가운데 244곳이 해외 기관투자자다. 244곳 중 175곳도 '밴드 상단 초과'에 주문을 넣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막론하고 상장 직후 '단타'를 노릴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한편 제주맥주는 13~14일 양일간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25%(209만500주)에 대한 청약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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