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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미국 투자계획, ‘수소 패권' 야심 2000년대부터 정권 관계없이 협력 지속, 현지기업 협업 기대감 '고조'

김경태 기자공개 2021-05-21 10:30:1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대부터 미국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사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미국 행정부의 변화와 관계없이 협력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와도 수소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주 공개한 미국 대규모 투자 계획에는 수소사업에 관한 내용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도 아직 수소 경제가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았지만 그전에서 생태계를 석권하기 위한 밑바닥 다지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00년대부터 미 정부기관과 지속 협력

현대차그룹은 작년 12월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미래 사업 전략을 공개하면서 수소분야에 관한 청사진도 내놨다. 당시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새로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은 과거부터 다져온 관계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수소전기차와 관련한 행보를 시작한 때는 2004년이다. 그 당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기다. 그후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에도 미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했다.


앞서 미 연방 에너지부(DOE)는 수소전기차가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점에 주목하고 상용화를 위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수소전기차 시범 운행 및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1세대 투싼과 2세대 스포티지 33대를 투입하며 사업에 발을 담갔다. 이어 2012년부터 2017년에는 미 에너지부와 투싼ix 수소전기차 10대의 시범운행을 공동 진행했다.

그후로도 현대차그룹은 미 에너지부와 수소 분야에 관해서 '밀월' 수준의 관계를 이어갔다. 2015년10월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미 에너지부 차관보와 수소연료전기차 확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작년 2월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Winter Summit)'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미 주지사들과 미래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혁신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같은달 미 에너지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주요 내용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이다. 현대차에서는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과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이, 미 에너지부에서는 마크 메네제스 차관,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과의 MOU 체결에 참여한 미 에너지부의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은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를 지속 담당 중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크 메네제스 전 차관은 물러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기 수소 저변 확대 전망, 현지 대기업 협업 논의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그린뉴딜 정책을 주요 공약을 내세웠다. 바이든 정부는 2035년까지 그린뉴딜 분야에 1조7000억 달러(한화 약 18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는 수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 수소 생산량 1위다. 바이든 정부의 투자로 시장 저변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생산과 판매뿐 아니라 수소 생태계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대규모 투자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셈이다.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가 수소 분야에서 미국기업과 협업한 대표적인 사례는 엔진, 발전기 분야 전문 기업인 커민스(Cummins)와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업무 협약을 체결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미 투자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현지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 간의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물류 시범사업도 펼친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물류기업과 올 하반기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은 임박해야 밝힐 수 있고 현재는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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