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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코렌 M&A, FI 전면교체 '새판 깔렸다'④390억 조달 구조·이사회 구성 변화, 후속거래 염두 '조달처 다변화'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1-05-26 08:18:0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렌' 인수 작업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자금줄 역할을 맡았던 기존 투자자들이 모두 물러나고 그 빈자리를 새 얼굴들이 채웠다. 시장에서는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인수 측이 투자자 범위를 확대해 새로운 판을 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투자자 교체 후 곧바로 추가 신규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다. 새로운 진용이 갖춰짐에 따라 이사회 구성과 신사업 밑그림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코렌 M&A 구조가 최근 큰 폭으로 바뀌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메디포럼은 그대로지만 조력자들의 면면이 완전히 달라졌다. 메디포럼은 지난달 코렌 인수 결정을 내리면서 자금 조달 계획도 내놨다. 인수 후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 실탄 확보 목적이 컸다.

실제 인수 계약 발표와 동시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자금줄 역할을 자처했던 기존 투자자가 모두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자금 조달 핵심인 14회차(100억원)와 15회차(100억원) CB 발행 대상자들이 변경됐다.

14회차는 '토비코바이오'에서 '스마트스토리'로, 15회차는 '유니바다'에서 '리드넥스트'로 변경됐다. 재무적투자자(FI)의 면면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유니바다의 경우, 당초 경영권 구주 거래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는 양수인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코렌 인수 컨소시엄이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이탈이 아니라 오히려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렌 M&A에는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비단 코렌뿐만 아니라 후속 거래까지 염두에 두고 FI간에 상호 네트워킹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FI가 이익을 낼 수 있는 판은 깔렸다. 인수 컨소시엄의 코렌 주당 취득가격은 대략 1100원 선이다. 이후 M&A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주가가 1800원대까지 올랐다. 우선 보호예수가 없는 구주로 이익을 실현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유증과 CB에 재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인수 측은 FI 전면 교체 직후 추가로 코렌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다. 유상증자로 100억원, 16회차 CB 발행으로 80억원을 더 조달할 방침이다. 유증과 CB 투자자로 각각 '지나인 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1호'과 '휴스턴투자조합'이 내정됐다.

기존 210억원에 더해 이 거래까지 완료되면 총 390억원의 실탄이 코렌 곳간에 쌓이게 된다. 새 주인 측은 이 자금을 밑천 삼아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컨소시엄 멤버들이 중심이 된 이사회 구성도 예정돼 있다.

다음달 2일 예정된 코렌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김성규 메디포럼 부회장과 정재언 메디포럼 부사장, 최석환 메디포럼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들어간다. 김동권 메디포럼 감사가 코렌 감사도 겸임한다. 또 핵심 FI '지나인인베스트먼트'가 이사회 두 석을 배정받았다.

신사업 청사진도 펼쳤다. 임시 주총에서 20개가 넘는 사업 목적을 새로 추가할 계획이다. △백신 수입 및 공급업과 △항체신약개발, 제조 및 판매사업 △기업에 대한 투자업무 △기업의 인수합병, 경영진단 등에 대한 자문업무 등 크게 바이오 사업과 투자 사업, 두 축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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