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운용, 'ESG 지표' 기준으로 삼았다①주주가치·적정 인건비에 민감…'마이다스책임투자' 등 ESG펀드 운용 영향
허인혜 기자공개 2021-05-27 13:01:22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 한 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의결권 행사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주주가치 훼손과 적정 인건비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회·지배구조를 평가하며 평균 연봉에 따라 감사 인건비를 높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마이다스운용은 서스틴베스트와 대신경제연구소 등 복수의 의결권 자문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신정희 관리부문 대표가 스튜어드십코드를 총괄하고 주식운용본부 내 전담인력을 갖췄다.
◇'ESG' 주요지표 활용…주주가치 희석·적정 인건비에 적극적 의견
마이다스운용은 지난 한해(2020년 4월~2021년 3월) 59개 기업의 453건 안건 중 기권 1회를 제외한 452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반대표를 던진 안건은 28건이다. 전년(2019년 4월~2020년 3월)에는 524건 중 20건을 반대해 반대율 3.81%를 기록했다.
ESG를 주주행동 지표로 사용했다. 마이다스운용이 주요 투자기준으로 ESG를 내세우면서다. 사회와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인건비에 적극적인 의견을 표했다. 감사 인력의 인건비가 지나치게 낮아 인상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제안을 내놨다. 감사의 1년 보수액이 평균 연봉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우 적정보수를 책정해야 한다며 원안을 반대했다.
평균 연봉에 따라 감사 보수가 같은 금액이더라도 의견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코아시아와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 아비코전자 등의 감사 보수는 1000만~1200만원으로 비슷했지만 평균연봉과 최근의 기업실적을 감안해 일부는 반대의견을, 일부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주주가치 훼손도 주요 의사결정 요소였다. 마이다스운용은 주주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환사채·신주 발행 정관변경,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관변경에 찬반의견을 낼 때는 찬반여부에 관계없이 의결권 행사 사유를 명확하고 꼼꼼하게 작성했다.
전환사채 발행이나 신주발행 한도 등 재무적 변화가 일어날 때 현행 지표와 비교해 주주가치가 얼마나 희석되는지를 명시했다. 예컨대 에이치엠엠의 전환사채 한도 상향 정관변경 건과 관련해 주주가치 희석률이 22.4%에 달하는 만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표했다.
마이다스운용 관계자는 "펀드 운용사로서 수익률에 미칠 영향을 중요하게 봤지만 최근에는 해당 기업이 정당하고 옳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여부도 주요하게 살펴본다"며 "추세로 보면 ESG 지표가 높은 기업들이 재무적으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서스틴베스트·대신경제연구소 자문
서스틴베스트·대신경제연구소와 자문 계약을 맺고 있다. 마이다스운용은 KB금융의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였던 류영재 후보가 서스틴베스트 대표로 자문기관 이해관계에 상충된다며 기권표를 행사한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와 대신경제연구소의 자문을 최대한 활용하고 상당수 수용하되 내부의견과 다른 건은 따르지 않기도 한다. 금호석유화학 안건의 경우 서스틴베스트의 자문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다스운용은 2019년 8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신정희 관리부문 대표가 스튜어드십코드를 총괄하고 있다. 신 대표는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주요 인력으로 임한 바 있다. 주식운용부문에도 스튜어드십코드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의결권 행사는 여섯 단계를 거친다. 자료수집과 의안분석, 내부의견 확정, 자문사권고 비교, 의결권행사위원회 의결, 의결권 행사다.
마이다스운용은 2020년 상반기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주주행동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3월 금융 소프트웨어 기술사인 모바일리더에 배당 증대와 자사주 소각, 과잉현금 순환 등의 요구를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당시 주식 보유비중은 7.85%로 주주서한 발송에 앞서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했다. 모바일리더는 2020년 5월 상장 계획과 IR인력 충원에 대한 계획을 담은 답변서를 회부했다.
자체발행하는 주주활동 보고서에도 꼼꼼함이 드러난다. 주주활동 보고서에는 의결권 행사와 ESG모니터링, 서한발송 등 구체적인 주주활동에 대한 지표를 담았다. 안건 주제별 의결권 행사내역과 찬반율, 서한의 내용 등을 기술했다. 지난 한해 기준의 주주활동 보고서는 6월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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