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운용, 박찬구·박철완 제안 '절반씩' 들어줬다②배당·이사회 의장분리 반대, 박철완 이사선임 찬성…자문사 의견은 참고만
허인혜 기자공개 2021-05-27 13:01:43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3월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의 주주제안을 절반만 받아들였다. 주주제안인 고배당안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을 반대했지만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에는 찬성했다.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박철완 상무 의견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금호석화 2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주요 의견을 같이했다.
◇박철완 전 금호석화 전무 주주제안 '절반만' 찬성
'조카의 난'으로 불렸던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마이다스운용은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양쪽의 손을 번갈아 들어줬다. 3월 금호석화 주주총회에 오른 22건의 의안 중 마이다스운용은 9건의 안건을 반대했다. 11건이 박철완 상무 필두의 주주제안이었다. 나머지 11건 중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액(현행 유지)을 제외하면 9건이 이사회 안건이다. 마이다스운용은 이사회 안건 중 5건을, 주주제안 안건 중 4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보통주 주당 1만1000원 배당안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 △내부거래·보상위원회 신설 정관 변경안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안 △이병남·민준기·조용범·최정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안 등을 제안했다.

찬반의견을 낸 의안의 중요도도 비등했다. 마이다스운용은 이사회 내부에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하자는 주주제안에 찬성했다. 박철완 전 상무가 추천한 이병남, 민준기 사외이사 선임도 수용했다.
박철완 전 상무의 사내이사 진입에도 찬성표를 냈다. 국민연금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경영권 견제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다스운용은 찬성사유로 "백종훈, 박철완 후보 모두 사내이사로서 결격사유가 없으나 금호석유의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 강화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박철완 후보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적었다.
반면 주주제안 배당안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에는 반대했다. 주주제안인 주당 1만1000원 수준의 배당은 3000억원에 육박해 과거 5년간 설비투자액이 1754억원, 장단기 차입금이 8600억임을 감안할 때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의 경우 금호석화가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이사회 의장의 자격을 사외이사로만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사회 제안 안건은 마이다스운용이 찬성한 주주제안 안과 대치되는 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사회 내 신설위원회 설치안과 사외이사 추천 등이다.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의견 100% 따르진 않아...국민연금과 '한배'
마이다스운용은 의결권 자문사 중 어느 한 곳의 의견만을 따르지 않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박찬구 회장 측의 의견에 모두 찬성했고 글래스루이스는 배당과 대표이사 분리선임 등에 대해 박 전 상무의 손을 들어줬다. 마이다스운용의 선택과 엇갈린다. 찬반사유로만 분석한다면 철저히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에 입각해 의사결정을 내렸다.
마이다스운용은 자문계약을 맺은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인 서스틴베스트의 의견도 절반만 수용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주총을 앞둔 3월 18일 박철완 전 상무의 안건 전부에 대해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에 찬성하며 "사측의 제안처럼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 경영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근거를 내놨다.
다만 주요 안건에서는 2대주주인 국민연금과 뜻을 같이했다. 국민연금은 마이다스운용과 마찬가지로 박철완 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하는 한편 고배당과 이사회 구성 등의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마이다스운용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의 의견이 다르게 나온 안건이 일부 있었다"며 "갈렸던 안건에 대해서는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라 자체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
- '터널 끝' 적자 대폭 줄인 대선조선, 흑전 기대감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증여세 '2218억' 삼형제의 재원조달 카드는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몸값 높아진 오스탈, 한화그룹 주판 어떻게 튕겼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한화 지분 절반 넘겼다…'장남 승계' 굳히기
- '햇볕 든' 조선사업...HJ중공업, 상선·특수선 고른 성장
- 한화에어로 '상세한' 설명에...주주들 "유증 배경 납득"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영업현금으로 투자금 충당? 한화에어로 "비현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