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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파워프라즈마, 오너 경영체제 왜 접었나 삼성 출신 양재영 대표이사 선임, 실적 회복 임무…2세 최도현 이사 참여 '눈길'

황선중 기자공개 2021-06-10 09:04:1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사 '뉴파워프라즈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주춤했던 실적이 반등세를 찾지 못하자 과감히 경영권을 내려놓고 '삼성' 출신 전문경영인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뉴파워프라즈마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출신 양재영 영업부문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대했다. 1993년부터 시작된 뉴파워프라즈마 역사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외부인이 경영 운전대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최대규 회장과 부인 위순임 부회장이 각각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며 회사를 이끌어왔다.

창업자인 최 회장은 성균관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높은 기술력을 무기로 반도체 부품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격 플라즈마 세정기(RPG)를 자체 개발해 명성을 높였다. 2014년부터 대표를 맡은 위 부회장은 회사를 매출액 1000억원대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성장을 이어가던 뉴파워프라즈마는 2018년을 기점으로 외형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국내 대형사의 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줄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동시에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해 나가면서 경쟁도 심화됐다. 그 결과, 2017년 1040억원이 넘었던 매출액(별도기준)은 2019년 600억원대로 고꾸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위기에도 고군분투하며 실적 회복을 위해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에 다시 영업이익(별도기준)이 전년동기대비 44.3% 추락했다. 결국 회사가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취임한 양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삼성맨'이다. 1991년 입사해 20년 넘게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에선 DS부문 상무직을 역임했고, 2014년부턴 삼성전자 반도체 장비 자회사 세메스로 자리를 옮겨 영업부문 상무를 맡았다. 그만큼 뉴파워프라즈마가 영위하는 반도체 사업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뉴파워프라즈마와는 2018년 관계사 에이에프오 대표로 취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6월부턴 영업부문 사장으로 뉴파워프라즈마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향후 자신의 경력과 영업력을 살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대형 반도체·디스플레이사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부부는 양 대표를 경영일선에 앞세운 가운데 한 발 떨어져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질적인 지배력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뉴파워프라즈마 지분 23.26%을 보유하고 있다. 부인인 위 전 대표는 11.39%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양 대표는 유의미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최 회장의 장녀인 최도현 이사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양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며 경영에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1992년생인 최 이사는 미국 UCLA에서 전자공학(Electrical Engineering) 학사를 졸업하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투자심사역 등을 거쳐 뉴파워프라즈마에 입사했다. 그는 현재 전략운영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녀인 최도희 씨는 현재 뉴파워프라즈마에선 근무하고 있지 않다.

뉴파워프라즈마 관계자는 "양 대표의 대외적 영업업무 능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위 전 대표가 내부적 사안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양 대표는 앞으로 외부적 사안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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