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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4년 만에 장기CP 재개…2300억 조달 만기 3~4년물…무늬만 기업어음, 실질은 회사채

남준우 기자공개 2021-06-07 13:47:3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4년 만에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선다. 2300억원을 마련해 각종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2년물 이하로 조달했던 지난번보다 만기를 더욱 늘려 3~4년으로 구성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오는 15일 2300억원 규모 장기 CP를 발행한다. 트렌치(만기구조)별로 3년, 3년 3개월, 3년 9개월, 4년 등으로 구분해 각각 600억원, 700억원, 500억원, 500억원을 배정했다. 신영증권이 이번 CP 발행을 총괄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이번 CP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1이다. 할인율은 3년물 1.537%, 3년 3개월물 1.574%, 3년 9개월물 1.641%, 4년물 1.679%로 잠정 결정했다.

산은캐피탈은 장기 CP 금리를 개별민평 대비 낮게 발행한다. 해당 만기의 산은캐피탈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 대비 3년물과 3년 3개월물은 5bp, 3년 9개월물과 4년물은 6bp 가량 낮다.

해당 할인율을 적용하면 산은캐피탈이 손에 쥐게 되는 현금은 약 2172억원이 될 전망이다. 장기 CP는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발행 시점에 액면가에서 이자비용 명목으로 할인한 일정 금액을 투자자로부터 납부 받는다.

산은캐피탈이 장기 CP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여섯 번째다. 2017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945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중 만기 구조가 2년 이상인 CP는 하나도 없었다. 이번에는 만기 구조를 늘림과 동시에 상환 스케쥴 등을 고려해 월 단위로 만기를 세분화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여전채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자 카드사마다 앞다퉈 장기 CP 발행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롯데카드를 시작으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이 장기 CP를 발행했다.

다만 자본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 등을 피할 수 있다.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 때문에 수요예측을 피해 장기CP를 발행하는 일반기업에 대해서도 별다른 제지를 가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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