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얼마전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가산금리밴드 최하단을 뚫었다. 이전에 금리밴드 최하단을 뚫은 BBB+ 등급 발행사는 몇몇 있었지만 ㈜한양이 밴드 최하단을 -100bp로 설정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결과물이다.다만 DCM(부채자본시장) 성과 외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한양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시선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IPO(기업공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양은 그동안 주택 위주의 건축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견 건설사로 평가받았다. 건설업체는 주택 건설 등을 위한 자금 수혈 과정에서 PF 우발채무가 발생한다.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등급 트리거에 주로 적용된다.
㈜한양의 경우 최근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사업 등의 비주택 부문 투자가 확대되는 점 등의 이유로 신용평가사의 등급 트리거가 변경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존에 우발채무와 관련된 트리거를 삭제했다. PF 채무 외에도 사업 다각화로 회사채 등 다양한 부채 계정을 활용한다는 점을 감안했다. 대신에 '부채비율', '순차입금' 등 좀 더 포괄적인 지표를 적용했다.
향후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사업 등의 투자 성과에도 주목했다. 공종 다각화, 수주 경쟁력 향상 등에 집중하며 '연간 1조원 이상의 외형 유지'라는 정량 지표도 삭제했다.
신용평가업계가 이미 ㈜한양이 체질적으로 주택 건설사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일부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향후 에너지 발전소 사업 성과만 가시화된다면 A급 진입은 크게 무리없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양의 A급 진입은 주택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다른 건설사와는 사뭇 다르다. 친환경 에너지 디벨로퍼라는 에쿼티 스토리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로 정형화된 건설사 상장 밸류 책정 방식에 차별화를 얹을 수 있는 포인트다.
올해 DCM에서 친환경 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한 만큼 ㈜한양은 IPO를 내년으로 미뤘다.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향후 친환경 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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