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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비상임이사 선임 키워드 '지역 조합장' 대주주 농협중앙회 TO로 선임, 이사회 '핵심' 임추위 멤버 활약

이은솔 기자공개 2021-06-24 13:02:4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보험이 새 비상임이사로 지역 농협 조합장을 선임한다. 금융 관련 전문성은 없지만 주요 판매 채널인 지역 농협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사회의 핵심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활약하며 농협중앙회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내달 1일 신규 비상임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새로 선임되는 조덕현 이사는 동천안농협의 조합장을 맡고 있다. 언뜻 보면 금융과는 크게 상관없는 인물이지만 농협생명은 매번 지역 농협 조합 출신 인물들이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상임이사는 모회사와 자회사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금융지주사의 경우에도 지주 실무자나 재무 임원이 자회사의 비상임이사로 합류하는 경우가 잦다. 자회사의 경영 상황을 보고받고 대표이사 후보 추천 등 핵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다.

농협생명의 지배구조 연차 보고서를 살펴보면 매년 비상임이사로 지역 농협 조합장이 1명씩 선임돼 왔다. 2015년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이종호 이사는 서울영동농협 조합장, 2017년 선임된 정대윤 이사는 진주서부농협 조합장, 지난해 선임된 최진흥 이사는 구성농협 조합장을 맡고 있었다.

이전까지 1명이던 비상임이사의 수는 2019년부터 3명으로 늘었다. 농협 금융 계열사 전임 임원이 비상임이사로 등재됐다. 2019년 선임된 문경래 이사는 농협중앙회를 거쳐 NH농협선물 대표로 재직했던 경력이 있다. 올해 초 선임된 김학현 이사는 농협손해보험 대표 출신이다. 이들은 경영 고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농협생명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농협금융지주의 기획부장도 비상임이사로 합류하기 시작했다.

다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멤버로는 조합장 출신의 비상임이사가 참여한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감사위원,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이사회의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농협생명의임추위는 총 3명으로 이뤄지는데,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사외이사고 나머지 한 명은 조합장 출신의 비상임이사로 이뤄져있다.

지역 농협 출신의 비상임이사들은 최고경영자 선임이라는 가장 중요한 업무에서 농협중앙회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생명 이사회에 참여하는 지역 농협 조합장들은 금융 관련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 비상임이사들은 농협생명 발전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경영 전문성을 쌓아온 경우도 있었지만 금융 관련 경력이 따로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농협 금융 계열사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농협생명의 지분은 농협금융지주가 100% 보유하고 있고,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은 농협중앙회가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농협중앙회는 지역 농협의 본부 격이다.

농협생명의 정관을 보면 사외이사는 금융, 경제, 경영, 법률, 회계 등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실무경험이 풍부한 자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비상임이사에 대해서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또는 실무경험 보유 여부로 보다 넓게 정의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농협 조합장들은 농협생명 보험 상품의 주요 판매처인 농축협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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