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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올해 최대 실적 전망…하반기도 달린다 권광석 은행장, 사모펀드 사후 처리 마치고 '영업통' 역량 본격 발휘

고설봉 기자공개 2021-06-24 07:50:4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올해 사상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의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 강점이 있는 기업대출 수요도 계속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의 근간이 강화됐다. 여기에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도 좋아졌다.

이로써 올해 3월 1년 추가 임기를 부여받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준비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권 행장은 최우선순위로 대출자산 확대 및 관리를 꼽으며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연말에는 하나은행과의 3위 경쟁을 두고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영업통'으로서 그의 진면모가 올해 들어 본격 발휘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반기 실적 집계 및 하반기 예측 결과 올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및 금융권 전반에서 우리은행의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특히 올 하반기 경영전략을 준비하며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각 은행들에서 우리은행의 선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안팎의 평가와 기대에 부합하듯 우리은행은 상반기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력인 대출자산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 저변을 넓히고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경영전략은 오는 7월 초 개최할 우리금융지주 경영전략회의에서 확정될 방침이다. 이미 큰 틀의 방향이 설정된 만큰 세부적인 경영계획 및 영업전략, 핵심성과지표(KPI) 등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우리은행의 대출자산 확대 전략은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주력인 기업대출이 전체 여신 성장세를 주도하고, 가계대출이 이를 보조하는 형태로 대출자산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대출총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대비 강점이 있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 성장세가 꾸준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대비 올 1분기 우리은행 대출총액은 2.65%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3.03%, 가계대출이 2.31% 각각 늘었다. 2분기에도 이런 기조와 성장세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대출자산 성장세는 곧바로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우리은행은 이자이익 1조3800억원을 벌어들이며 외형을 키웠다. 그 결과 역대 최고 수준인 순이익 592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올 1분기 경쟁사인 하나은행을 따돌리고 시중은행 3위에 올랐다. 올 1분기 하나은행은 순이익 575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올해 들어 대출자산 확대에 속도를 내며 순이익 극대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지난해 대비 경영 환경 및 전략이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는 우리은행에게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과도기였다. 각종 사모펀드 사태가 터진 뒤 취임한 권 행장은 영업활동을 활발히 펼치기보단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매진했다. 영업현장에서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보단 과거 이슈에 대한 사후관리 위주로 일을 했다.

하지만 올해 우리은행 및 권 행장에게 부여된 미션은 명확하다. ‘영업’이다. 영업활동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 경쟁사들과 경쟁하는 것이다. 은행의 주력인 대출자산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을 늘려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은행 CEO의 최대 미션은 성과를 잘 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안정시키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었다”며 “충당금을 쌓아가면서 사후관리에 매진하면서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 여력도 없었고, 경영 전략도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출자산 성장세와 함께 우리은행이 올 하반기 신경쓰는 부분은 리스크 관리 및 자본적정성 관리강화다. 이를 위해 적정 수준의 성장률을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우량자산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용평가 등을 강화하고, 대출채권 모니터링을 통해 사전에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대거 개선된 상태다. 2018년 0.51%를 기록하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 0.32%까지 하락했다. 올 1분기에는 NPL비율이 0.3%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지난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만큼 올해는 특별한 충당금 이슈가 적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과거 발생한 부실에 대한 충당금과 미래 예상 손실에 대한 충당금 등을 대거 반영했다. 더불어 사모펀드 사태 등을 정리하는 차원의 충당금도 쌓았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털어내지 못했던 부실자산들도 대거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연간 적립한 충당금 총액은 78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740억원 대비 2배 넘게 부담이 늘었다. 대규모 자금이 충당금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은행의 수익성은 저하됐다.

반면 올해는 추가 충당금 적립 이슈가 제한적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 있어 기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보통 영업이익 계상전 충당금을 반영하는데 충당금 반영액이 적으면 영업이익은 자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올해 기저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충당금도 많이 쌓았고, 여러 이슈로 인해 일회성 비용도 대거 지출했다”며 “지난해에 사후관리 위주로 전략을 펼치면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많이 못했지만 올해는 그런 족쇄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각종 비용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판매관리비를 줄여 수익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나는 전략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영업비용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50.2%였던 우리금융그룹의 CIR은 올 1분기 46.2%까지 떨어졌다. 이 지표는 100% 은행의 CIR과 일치하지 안지만, 우리금융의 자산과 수익 등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 만큼 대체로 90% 이상 우리은행 CIR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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