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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태영건설]사외이사로 옮겨간 무게추…독립성 방점①사추위 위원장 사외이사로 재편, 대표이사 물러난 윤석민 회장 '의장=대표' 공식 깨져

이윤재 기자공개 2021-07-05 09:30:32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립성은 이사회를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다. 태영건설은 사외이사 과반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도 위원장 자리를 사외이사 몫으로 분류했다. 이사회 의장도 대표이사와는 분리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는 사내이사란 점에서 추후 사외이사로 전진배치하는 가능성이 남았다.

태영건설은 이사회 산하에 3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규모 법인으로 지정되면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를 나란히 꾸렸다. 이후 지난해 재무위원회를 신설하며 현재 이사회 구성을 갖췄다.

지난 11년간 태영건설 이사회를 보면 꾸준히 사외이사 비중이 늘어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대규모 법인 이전이었던 2010년 전후로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에 불과했다. 2012년부터는 단번에 사외이사 과반 체제로 전환했다.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체제로 꾸렸다. 당시 사내이사 3인은 각자대표를 맡고 있었다. 각자대표가 2인으로 줄어들면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등 6인 체제가 확립됐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비율은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1대1로 전환된다. 그간 미등기임원이었던 윤세영 창업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체제로 바뀐 탓이다. 윤 창업회장이 이사회에서 사임한 2019년부터 현재까지는 다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으로 과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외이사 확대와 맞물려 산하 위원회에도 전진배치된 양상이다. 그중에서도 사추위가 대표적이다. 사추위는 사외이사를 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위원회다. 최근 상당 수 기업들은 사추위 특성을 고려해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에 위원장을 맡기는 추세다. 태영건설도 이전까지는 사내이사가 사추위 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사외이사에 바통을 넘겼다. 법률전문가인 이명재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사회 전반을 관할하는 의장은 대표이사와 분리가 이뤄졌다. 과거 윤석민 회장이 대표이사를 지내던 시절에는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구도였다. 윤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태영건설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1년 3월부터는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

지난 2019년 태영건설이 전문경영인체제를 택하며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공식에도 변화가 일었다. 윤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유지한 채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최근 재계에 불고있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트렌드에 부합하게 됐다. 다만 완전한 이사회 중심으로 가려면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구도까지도 염두해 볼 수 있다. 이사회 구조를 빠르게 재편한 삼성전자, SK㈜, 대한항공, 효성 등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모든 기업이 동일한 지배구조나 이사회를 가질 이유는 없다. 각자 상황에 맞는 대처가 필요할 수 있다. 태영건설이 이사회 의장을 윤 회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회사전반에 대한 사항 및 업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의사결정 사항에 대한 신속한 실행 및 검토에 용이하다"는 설명도 분명 설득력이 있다. 다만 여전히 독립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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