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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부실 확인돼도 600억 이상 못깎는다 중흥 2.1조에 가격 조정폭 전체 3%로 제한

김선영 기자공개 2021-07-05 18:16:3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된 가운데 재입찰 과정에서 제시한 가격이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모두 새로운 가격 제안에서 2조원 이상을 제시했으나, 중흥건설이 해외부실과 관련한 손해배상 조건을 달지 않으면서 정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와 동시에 중흥건설과 KDB인베스트먼트 양측은 가격 조정폭이 최대 3%를 넘지 않도록 못박았다. 이에따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깎을 수 있는 금액은 600억원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5일 KDB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산업은행 M&A실, BoA메릴린치는 대우건설의 우협으로 중흥건설을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치뤄진 본입찰 이후 추가적인 가격제안을 받으면서 두 원매자는 주당 9500원에 근접한 수준을 제시했다. 중흥건설은 약 2조1000억원, DS컨소시엄은 2조원을 각각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적어냈다. 이는 주당 1만1000원 수준이다. 다만 해외 부실과 관련해 '진술과 보증' 조항을 명시, 손해배상 조건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시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2조원에 못미치는 1조8000억원을 제안하면서 중흥건설과 달리 해외 부실과 관련한 가격 인하 조건을 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두 원매자의 입찰가 격차가 수 천억원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중흥건설 측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과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가격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리한 인수 추진에 중흥건설의 중도이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9일 중흥건설은 매도자 측에 가격 및 비가격조건 일부에 대한 수정제안을 요청했고, DS네트웍스 측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원매자 모두 2조원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중흥건설은 2000억원을 인하한 2조1000억원의 가격과 함께 손해배상 조건을 삭제했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측은 2000억원 이상 입찰가를 높이는 동시에 해외 부실과 관련한 손해배상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격외 조건에서 해외 손실 관련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은 중흥건설에 매도자들의 선택이 기울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중흥건설은 해외부실과 관련해 최소한의 명목상 조건을 제시한 상황이다. 손실 규모가 전체 매각가의 3%를 초과하더라도 최대 3% 수준에서만 깎을 수 있다. 종합하면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취할 수 있는 가격 인하폭이 6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결국 대우건설은 중흥건설을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면서 2조원 이상의 매각가를 지키게 됐다. 해외부실이 불어나 600억원을 손해배상으로 보장하더라도 대우건설 매각가는 최소 2조400억원대에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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