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중견그룹]선명그룹 '선광', 1500억 매출로 돌아온 백지수표 2장②新컨터미널 PF 1920억대 담보, 운영 6년차 역대 최대 실적…종합 물류 마침표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09 07:23:02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명그룹 모태는 선광공사다. 해방 이후 세관 창고를 운영했던 선광공사는 양곡 사일로(Silo), 자동차, 컨테이너까지 취급하는 화물을 확대하며 향토기업을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올해 6년 차를 맞은 인천 송도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은 염원했던 종합 물류의 마침표를 찍어 준 작품이 됐다는 평가다.코스닥 상장사 선광은 1948년 4월 창업자 고(故) 심명구 회장이 설립한 '선광공사'가 시초다. 해방 후 인천세관에서 임대한 작은 창고 운영을 시작한 심 회장은 통관 사업에 이어 항만 하역 등으로 발을 넓히며 사세를 불렸다.

양곡 사일로 사업으로 체력을 키운 선광은 취급 화물을 자동차와 컨테이너로 확장했다. 자동차 화물은 인천항 자동차 전용부두에서 시작했고, 평택항에선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부두 운영도 하고 있다.
컨테이너 하역은 2005년 인천항 재래식 부두에서 시작한 이래 성장의 불씨를 키운 원동력이 됐다. 특히 2015년 6월 운영을 시작한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은 염원했던 종합 물류기업 도약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다.
인천항은 수도권과 가깝지만 서해 특성상 퇴적물이 많이 쌓이는 탓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심 등의 문제로 기항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준공과 맞물려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항할 수 있게 되면서 북중국 항만을 거쳤던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 대신 인천항을 찾아 수도권 물류기업들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선광은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는 모험을 시도하기도 했다. 100% 자회사 '(주)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은 2014년 3월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1582억원 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계약을 체결해 컨테이너 항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장부가액 1920억원이 넘는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기예금 포함 단기금융상품 112억원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주식 전량 712억원 △중장비 및 비품 846억원 △인천항만공사 채권 250억원 등이 포함됐다. 추가로 선광은 산업은행에 백지수표 2매도 담보로 제공했다. 자회사 책임 준공과 운영 및 추가 출자 등 책임을 졌다.
이 PF는 2019년 12월 리파이낸싱을 거쳐 현재는 1198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선광은 △자금보충의무(한도 500억원) △자금제공의무 △백지당좌수표 교부 △주식 근질권 설정 △양도담보 설정 △재무약정(부채비율 400% 이하 외) 등 의무사항도 지고 있다.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 됐던 투자였지만 효자 노릇은 톡톡히 하고 있다.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해 100만TEU(20ft 컨테이너 단위) 이상을 처리하는 등 매출액 597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선광의 연결 재무제표에도 반영됐다. 선광은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1517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선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1.5% 오른 362억원과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선광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PF 과정에서 백지 수표는 담보로 설정한다"며 "올해도 컨테이너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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