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새 둥지 트는 본느, 사세 확장 속도 낸다 사옥 매입에 230억 투입, 적자 경영 속 담보 대출?경영 효율화·인재 확보 차원
황선중 기자공개 2021-07-20 08:00:1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전문업체 '본느'가 서울 강남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 부쩍 커가는 사세에 걸맞게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올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의 연장 선상이라는 해석이다. 본느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코스닥 상장사 본느는 이달 13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 소재한 토지 및 건물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로, 연면적 1999.37㎡(약 604평)이다. 지난 2018년 송파구로 본사를 옮긴 이후 약 4년 만의 이전이다.

2009년 3월 설립된 본느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업체다. 자체 브랜드 사업과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 터치인솔, 메디솔, 컬러버킷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 361억원 중에서 95.2%(344억원)가 화장품 제품에서 나왔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영향이 컸다. 본느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화장품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위험을 분산하겠다는 의도였다.
올해 들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초 248억원을 들여 친환경 생활용품 전문업체 '아토세이프' 지분 68.9%를 인수했다. 내년 코스닥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는 아토세이프는 세제 '쉬슬러', 치약 '덴티본조르노'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이다.
비슷한 시기 30억원을 투자해 마케팅 에이전시 '큐브릭코퍼레이션' 지분 50%도 인수했다. B2B 및 B2C 판매를 늘리기 위해 기업 가치를 개인 및 기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심산이다. 큐브릭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32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본사를 이전하는 이유도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자회사를 모두 강남 본사로 이동시켜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본느의 사세는 1년 만에 부쩍 커진 상태다. 자산총계는 올해 1분기 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44.4% 늘어났다.
강남 본사 매입대금은 현금과 단기차입금, 송파 본사 매각대금 등으로 충당한다. 총 230억원의 매입대금 중에서 계약금 23억원은 이미 지급한 상태다. 잔금은 내달 25일 치른다. 본느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말 기준 약 107억원, 송파 본사 매각대금은 84억원이다. 나머지는 은행 대출로 마련할 예정이다.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선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기준인 부채비율은 1분기말 기준 107.4%로 위험선인 200%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단기차입금 이자 또한 약 4000만원 수준으로 월 임대료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본느 관계자는 "강남 본사가 지하철역과 가까워 인재 확보에 용이하다"며 "부족한 부동산 매입 자금은 은행 대출로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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