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랜드파트너스·동원개발, 시행·시공 서울 첫 진출주금공 심의 완료, 총 2000억대 자금 확보…7월 착공 수순
신민규 기자공개 2021-07-19 13: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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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산에서 도시개발 경험을 갖춘 랜드파트너스와 부산지역 시공 1위인 동원개발이 서울 개발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지방과 수도권에서 다년간의 업력을 바탕으로 서울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랜드파트너스 특수관계회사인 랜드코퍼레이션은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신풍역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을 위한 대출보증 심의를 받았다. 주거분야 대출 외에 상가분야 자금조달도 같이 진행 중이다. 두건을 합쳐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모집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750억원의 브릿지론 조달 이후 공사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이다.
자금조달이 완료되면 이달께 착공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지하공사가 5층까지 진행될 예정이라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5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랜드코퍼레이션은 김정기 랜드파트너스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시행사다. 목포 출신의 김 회장은 2003년 이후 울산 북구 산하동 일대 강동산하지구를 비롯해 6000세대 이상의 도시개발을 성사시켰다.
두번째로 선정한 사업지가 신풍역 일대 7200㎡에 달하는 노후부지로 첫 서울 진출작이다. 단순 개발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청년층과 신혼부부에 효율적으로 주거를 공급하는 동시에 도시재생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사업을 선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으로 랜드코퍼레이션이 개발후 10년간 운영해야 한다. 공공임대 70세대와 민간임대 506세대로 청년층을 비롯한 신혼부부에 공급될 예정이다.
청년임대주택 사업은 주변 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수익이 높지도 않다. 투자금 회수까지 장기 운영리스크가 따르는 측면이 있고 상가분양도 과제로 남아있다.
개발 난이도가 높지만 주변이 워낙 노후돼 있었던 터라 신규시설 필요성은 높은 편이다. 기존의 열악한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보도를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신길6동 주민센터를 사업부지에 포함해 신축 후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했다. 개발이 성사되면 랜드파트너스는 도시개발사업, 호텔, 상가시설에 이어 공공지원 민간임대사업 경험을 갖추게 된다.
시행사의 첫 서울 도전에 손을 내민 것은 부산지역 시공사 동원개발이다. 동원개발은 부산·울산·경남지역 시공능력 최상위권 업체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 30%대 기록을 세우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서울과 수도권 사업지를 꾸준히 물색해왔다.
그동안 지방과 수도권까지는 진출에 성공했지만 서울에선 이렇다할 사업지가 없었다. 수도권에선 일산, 동탄에 이어 분당 야탑동에서 다수 사업지를 확보했다. 서울에 깃발을 꽂을만한 첫 사업지를 물색해오다가 랜드코퍼레이션과 인연이 닿았다.
동원개발은 2019년 지방 시공사로서는 드물게 서울사무소를 내기도 했다. 서울 명동 중국건설은행타워 10층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소를 내고 처음으로 따낸 수주가 이번 신길동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다.
동원개발의 경우 주춤했던 분양매출 반등이 예고된다는 점에서 실적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천안주택개발 시행사인 코업씨씨를 인수해 알짜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코업씨씨는 충남 천안의 성성4지구에서 개발을 진행해 오다가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시공권을 동원개발에 넘겼다.
신길동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은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3608번지 일대에 있다. 지하 5층, 지상 24층의 주상복합 건물로 지어진다. 지상 4층부터 지상 24층까지 청년주택 등으로 사용하고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근린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3층에는 주민공동시설로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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