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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 사업 중심축 '자체→도급' 이동 상반기 공사수익이 분양수익 추월…수주잔고 1조로 급증

고진영 기자공개 2019-10-18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사업에 기반해 성장해온 동원개발의 사업구조가 도급공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분양사업은 축소된 반면 재개발 수주 증가에 따라 공사수익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동원개발은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공사수익 비중이 분양수익을 넘어섰다. 2014년까지만 해도 공사 수주로 벌어들인 매출이 전체에서 15%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후 차츰 비중이 늘었다. 작년에는 공사수익이 49.98%(1315억원)로 분양수익(50%, 1688억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올해 역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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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은 1975년 세워져 부산을 연고로 주택 분양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여러 시행사들을 계열사로 거느리면서 시행과 시공을 통합해 자체사업을 벌이거나, 계열사가 시행하는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부산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48층 초고층아파트를 건립하고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설립 이후 44년째 '무(無)적자' 신화를 쓸 정도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방 주택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신규 분양의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시작된 동탄 2차 동원로얄듀크 분양을 제외하면 이후 진행된 자체사업은 작년 2분기에 분양된 일광 신도시 비스타 동원 2차 정도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현재 시행, 시공을 모두하는 자체사업은 아직 구체적 분양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수주는 과거와 비교해 급증한 상태다. 2014년 2470억원에 불과했던 수주잔고는 올해 상반기 1조490억원으로 급증했다. 동원산업은 입찰참여 전담팀을 강화하는 등 수주실적 확대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강점지역인 영남권 재개발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부산 동대신2구역, 대구 신촌 지구 등 2016년 수주했던 정비사업뿐 아니라 창원과 대구 등 새로운 지역으로도 수주지역을 넓히고 있다. 동원개발이 올해 초 수주한 대구 효동 지구의 주택재건축정비사업도 조만간 분양이 시작된다.

물론 이런 도급공사 중심의 매출증가는 이익률 하락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자체사업과 비교하면 도급공사는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지만 원가율이 점차 개선 중인 점은 긍정적이다. 2017년까지 86~87%선이었던 공사부문 원가율은 작년 상반기 92.3%까지 올랐다가 올해 상반기에 다시 85.3%로 줄었다. 공사비 1조2800억원 규모의 해운대 더 게이트 센텀 프로젝트 역시 도급 형태지만 계열사 물량인 만큼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개발의 탁월한 현금사정을 감안하면 향후 부산이 아닌 수도권 지역에서 부지를 매입해 추가 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기준 동원산업의 부채비율은 21.7%로 4년째 30%를 밑돌고 있다. 순현금은 3800억원가량인데 앞으로 들어올 입주 잔금을 고려하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여겨진다.

동원개발은 30여곳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건설사다. 주력인 건설업과 부동산개발사업을 토대로 금융업, 수산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는 동원종합건설, 동원해사랑, 동원제일저축은행, 동진건설산업 등이 있으며 간판 계열사인 동원개발은 창업주 장복만 회장의 장남인 장호익 사장이 최대주주(16.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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