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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고민 드러난 실적…합병 전략 통할까 상반기 영업이익률 1%대…홈쇼핑 품고 물류 인프라 확충, 투자금 확대 전망

이효범 기자공개 2021-08-09 07:05:4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0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3년간 최저 수준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큰틀에서는 주력인 편의점부문(GS25)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과 기후 등이 실적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적을 거들던 슈퍼부문(GS더프레시)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실적이 저하되면서 시장에서 이익창출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기존 외부차입에 더해 GS홈쇼핑 합병 이후 체질개선을 위한 투자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GS리테일의 실적이 상당히 중요하다.

GS홈쇼핑 합병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도 GS리테일의 이익창출력을 보강할 수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합병 이후 물류 인프라 통합 및 확장을 위해 투자재원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관점에서 주력인 편의점 사업부문의 실적 저하는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영업이익 806억 그쳐...'주력' 편의점 사업 부진, 시장 성장세 둔화

GS리테일은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45.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소폭 증가해 영업이익률은 3.4%에서 1.83%로 하락했다. 흑자를 이어가긴 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진 셈이다. 순이익은 597억원으로 28.1%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2% 아래로 하락한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2020년 영업이익률은 모두 전년대비 상승세였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호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주력인 편의점 사업이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편의점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중반 수준이다. 슈퍼마켓 사업부문이 나머지 비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2020년 상반기에는 개발사업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늘면서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이 3%를 웃돌기도 했다.

편의점 사업 부진은 큰틀에서 보면 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인 GS리테일의 고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편의점 시장 총 매출 규모는 26조7000억원 가량으로 전년대비 2.4% 성장하는데 그쳤다. 최근 5년간 성장률은 최저치다.

점포수 성장률도 5년전에는 10%대였지만 최근 3년간 6%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소비트랜드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편의점 사업에 비우호적인 환경 변화로 꼽힌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또다른 요인들이 작용했다. GS리테일 측은 "4월 기존점 신장률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5~6월에는 강수 등 기상 악화로 기존점 매출이 부진했다"며 "광고 판촉비와 일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슈퍼부문도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긴 했다. 해당 사업부문은 지난해 저수익 점포 폐점, 마케팅 및 인력 감축, 직영점의 가맹전환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GS홈쇼핑 합병해 이익창출력 보강…시너지 확대, 투자금 부담 불가피

GS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입지와 양호한 실적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처럼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다. 안정적으로 평가받던 GS리테일의 이익창출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다.

GS홈쇼핑을 합병한 것 역시 이같은 고민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합병을 마무리 하면서 업계에서는 통합 GS리테일의 이익창출력이 한층 더 보강될 것으로 전망한다. GS홈쇼핑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2457억원, 영업이익 156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12.6%에 달한다. 매출액도 매년 증가해온 만큼 통합 GS리테일의 새로운 동력이 되는 셈이다.

*GS홈쇼핑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경영실적 자료 발췌)

특히 GS홈쇼핑은 보수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사업기반에 힘입어 2021년 3월말 기준 8347억원에 달하는 현금 및 장단기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9.9%, 차입금의존도 0.3%에 불과하다.

GS홈쇼핑은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6253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대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서 소폭 하락했다. 올해 2분기에 판관비와 판촉비 등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달리 상반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 100% 이상 늘었다.

GS리테일은 그러나 GS홈쇼핑을 합병하면서 체질개선을 위한 투자도 확대할 전망이다.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양사의 물류 인프라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으로 요약할 수 있다.

통합 GS리테일은 오프라인 물류센터 31개(저온센터 18개), 디지컬커머스 물류센터 3개, 홈쇼핑 물류센터 2개, 전담배송 센터 24개 등을 갖춘다. 전국 60개(물류센터 36개, 전담센터 24개) 물류 거점을 보유하는 셈이다. 여기에 추가로 물류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합병 이후 GS리테일의 성장계획이 모바일 사업부문 중심인 점을 감안할 때, 관련 물류 설비와 인프라의 확충이 불가피하다"며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크지 않았던 가맹사업(편의점)과, 무점포(홈쇼핑) 사업을 개별적으로 영위했을 때와는 잉여현금의 누적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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