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배터리 '현금 몰아주기'...소송 합의금 때문? 6월말 기준 현금성자산 1.7조...현금성 자산 73%, 신설법인에 배정
이우찬 기자공개 2021-08-06 07:30:4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가운데 분할 후 배터리 신설법인에 대한 재무현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SK이노베이션의 SK배터리에 대한 현금 몰아주기가 두드러진다.SK이노베이션이 사업 분할 결정과 함께 공시한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기준 SK배터리의 자산총계는 4조6309억원으로 분할 전 SK이노베이션의 자산총계 18조4809억원의 25.1%에 해당한다.
자산 중 유동자산은 SK배터리가 절반가량을 배정받았다. 기존 SK이노베이션의 유동자산 2조5019억원 중 SK배터리에 분할되는 유동자산은 1조2387억원으로 49.5%를 차지한다. 특히 현금및현금성자산은 SK배터리가 2807억원 중 73.0%에 해당하는 2049억원을 가져간다. 현금성자산의 일종인 단기금융상품 2358억 중 1721억원이 SK배터리에 배정됐다.
재계 관계자는 "성장이 가파른 배터리사업 투자를 위해 현금유출이 많고, 재무안정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배터리 신설법인에 현금성자산을 크게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배터리 사업 분할을 진행한 LG화학도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성자산을 몰아주는 현상이 있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자산총계 29조246억원 중 35.3%인 10조2552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배정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조3023억원 중 1조7989억원을 줬다. 78.1%에 해당했다.
부채의 경우 SK배터리는 총액 4조6545억원 중 2조5044억원을 가져간다. 53.8%에 해당한다. 특히 유동부채 1조7133억원 중 76.1%에 해당하는 1조3034억원을 가져간다. 유동부채 중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매입채무및기타채무 1조2267억원 중 SK배터리가 1조1437억원을 배정받은 영향이다.
2021년 3월 말 기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부채비율은 117.8%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95.0%로 유동성은 다소 부족하다. 유동비율 100% 미만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다만 SK배터리는 분할 재무상태표 작성일 이후 SK이노에 유입된 현금성자산을 추가로 배정받아 유동성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자회사 SKIET 주식 매각으로 약 1조3476억원을 수령했고, 올 2분기 자회사 배당금으로 5500억원가량을 받았다.
회사 측은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하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약 2조353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중 약 1조7000억원은 SK배터리에 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도 예고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윤활기유 사업부문인 SK루브리컨츠 주식 40%를 매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약 1조1100억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자산은 관련 금액이 확정된 후 분할되는 회사(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의 결정으로 일부 또는 전부를 각 신설회사에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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