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분할, SKIET 사례 따라갈까 상장전 투자유치 후 IPO 방안 유력 거론
김경태 기자공개 2021-08-05 06:43:3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분할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자금조달 방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서는 2년 전 분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활용한 방식에 주목한다. 당시 물적분할 후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통해 외부 투자를 받았다. 비슷한 방식으로 외부자본 유치에 나설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SK이노베이션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각각 독립 회사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분할은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다. 오는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다. 신설법인은 10월1일부로 가칭 'SK배터리'와 ‘SK이엔피(E&P)’로 출범한다.

투자업계에서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이 신설회사를 통한 자금 조달을 어떻게 추진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2019년 분리막 소재사업을 분할해 만든 SKIET의 자금 조달 방식이 거론된다.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SKIET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27만4160주를 주당 4만7816원에 인수했다. 총 금액은 3000억원으로 지분율은 10%다. 전체 지분에 대한 가치를 3조원으로 책정한 셈이다.
그 후 SKIET는 올 5월 상장했다. 기업가치는 7조5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청약증거금은 80조9017억 원이 모여 당시 기업 공모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IPO를 통해 연결 기준 약 2조2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구주매출로 1조3476억원, 신주매출로 8903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SKIET의 선례를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키운 뒤 물적분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번에 물적분할 방안을 확정하면서 자금조달 방안도 SKIET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투자은행(IB) 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종합화학 지분 49% 매각에도 다수의 PE와 투자자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SK배터리는 SK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탄생할 SK배터리는 SKIET보다 초기 자산 규모가 훨씬 크다. SKIET의 분할 당시 자산총계는 6600억원이었다. 부채는 3693억원, 자본은 2907억원으로 출발했다.
SK배터리의 자산은 4조6309억원이다. 부채는 2조5044억원, 자본은 2조1264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49억원으로 존속회사인 SK이노베이션(477억원)보다 4배 이상 많다. SK E&P의 분할 후 자산과 부채는 각각 7710억원, 967억원이다. 자본은 6744억원으로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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