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9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를 통해 옴니 채널 커머스로 도약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GS홈쇼핑 합병을 기점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시너지를 이끌어낼 연결고리로 '물류'를 주목해온 GS리테일은 이번에 퀵커머스 강자를 인수하면서 마지막 퍼즐 조각을 확보했다.

GS리테일은 13일 어피니티·퍼미라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맺고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8000억원이다. GS리테일 컨소시엄은 여기에 추가로 2000억원 규모 증자를 통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운영 자금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결정한 이유로 '퀵커머스를 통한 온오프라인 커머스의 시너지 가능성'을 들었다. 요기요가 가진 이륜 기반 물류 배송망와 GS리테일 산하 편의점, 슈퍼, H&B스토어 등 오프라인 점포, 이를 후방 지원하는 자체 물류센터간 잠재적 시너지 효과를 눈여겨 본 것이다.

오프라인 점포 1만6000개와 60개 물류센터 네트워크에 퀵커머스라는 수단을 붙인다면 점포 하나하나가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로 거듭날 수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전국 330개에 이르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점포다.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과 행사를 그대로 모바일 플랫폼과 퀵커머스 배송으로 구현할 경우 쿠팡이나 이마트의 '당일배송' 서비스보다 강력한 '즉시배송'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배달의민족, 생각대로 등 이륜배송 업계는 자체적으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기반으로 유통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상품 소싱 능력, 구매력 등이 유통 기업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지적 받아왔다. 반면 GS리테일은 유통업에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온 노하우가 있다. 이때문에 퀵커머스라는 수단을 붙이기만 한다면 단숨에 유통 시장의 강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를 중심으로 하는 퀵커머스는 코로나19로 심화된 모바일 소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물류 사업에 대한 GS리테일의 청사진은 이미 지난해 11월 GS홈쇼핑 합병을 발표했을 때부터 구체화 됐다. 반년 간의 합병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달 출범한 통합 GS리테일 법인은 이미 '물류'를 홈쇼핑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사업과 편의점으로 대표는 오프라인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할 '연결고리'로 주목했다. 합병에 앞서 GS리테일은 1톤 트럭을 주요 운송수단으로 한 자체 물류 사업을 별도 자회사 GS네트웍스 등으로 분사하는 정지 작업도 마쳐둔 상태였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 합병을 통해 이커머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온라인 주문을 기반으로 물동량이 늘고, 이같은 수요를 기반으로 GS네트웍스를 필두로 한 물류 사업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

만약 이같은 청사진에 퀵커머스까지 덧붙여진다면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사업을 지원할 강력한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된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는 "이번 인수로 퀵커머스 사업 역량이 강화한다면 오프라인 점포 플랫폼과 온라인 고객을 연결해 GS리테일이 퀀텀점프 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를 통해 GS리테일의 보유 역량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 전개의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