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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인수 나선 비덴트]지배구조 핵심된 '비트갤럭시아1호' 펀드②김재욱 전 대표, 펀드 통해 상장사 3곳 지배…2019년말 강지연 대표에 매각

성상우 기자공개 2021-08-24 07:33:26

[편집자주]

비덴트가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비덴트는 빗썸의 경영권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풀어야 할 관문은 많다. 얽히고 설킨 빗썸의 지배구조를 풀어야할 뿐 아니라 비덴트의 순환출자 구조도 해소해야 한다. 비덴트의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의 현황과 과제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덴트의 지배구조를 보면 빗썸 못지 않게 복잡하게 얽혀 있다. 비덴트 지배구조의 최상단은 4단계에 걸쳐 있는 모회사를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

지배구조 최상단엔 '비트갤럭시아1호(현 이니셜1호)'라는 투자조합이 있다. 처음부터 빗썸 인수를 위해 만들어진 투자조합이다. 이 펀드는 공격적으로 상장사들을 인수했고, 최종적으로 빗썸 지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된 상장사 두 곳(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은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됐다. 현재 비덴트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고리는 자금조달 과정에서 전환사채(CB) 발행 및 상호 출자 등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흔적이다.

'비트갤럭시아 1호'를 만든 이는 김재욱 전 비덴트 대표다. 그는 빗썸 인수를 위해 펀드와 비덴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체 지배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과 경영권 다툼에서 사실상 패하면서 2019년말에 이 펀드를 강지연 ㈜이니셜 대표에게 넘겼다.

비덴트 CI

빗썸의 지배구조에 비덴트가 관여하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당시 발생한 서버 장애 사태로 김대식 빗썸 창업자가 책임을 지고 사임한 직후 빗썸 M&A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이 속해있던 연예기획사 '아니스트컴퍼니'의 대표이사였던 김재욱 전 대표는 김상우 위지트 대표와 연합해 비트갤럭시아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 펀드로 2017년 초 비덴트와 옴니텔을 인수한 뒤 두 회사를 통해 비티씨코리아닷컴(현 빗썸코리아)과 그 모회사인 엑스씨피(현 빗썸홀딩스) 지분을 매입했다. 이때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지분 각각 10%대를, 옴니텔은 8%대의 빗썸코리아 지분을 확보했다.

비덴트는 이후 빗썸 지배력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빗썸홀딩스를 인수하려던 이정훈-김병건 BK그룹 회장 연합이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자 김 전 대표 측은 비덴트가 갖고 있던 질권을 행사해 BTHMB홀딩스가 갖고있던 빗썸홀딩스 지분 23.24%를 추가 매입했다. 비덴트의 빗썸홀딩스 지분율은 34%대로 크게 뛰었고 단일 기준 최대주주가 됐다. 여기에 1150억원을 들였다.

버킷스튜디오와 인바이오젠(당시 비티원)은 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비트갤럭시아1호에서 비덴트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추가로 편입됐다.

김 전 대표측은 당시 비트갤럭시아1호를 통해 지배하고 있던 옴니텔과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빗썸홀딩스의 자금을 활용해 인바이오젠을 인수했다. 인바이오젠이 상장사였기때문에 인수 후 빗썸홀딩스와 합병함으로써 우회상장시키는 것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

김 전 대표측이 빗썸홀딩스 경영권 다툼에서 밀리면서 우회 상장 계획은 틀어졌다. 여기에 인바이오젠 인수에 힘을 보탠 옴니텔이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해야되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옴니텔은 보유하고 있던 인바이오젠 지분을 버킷스튜디오에 넘겼다. 버킷스튜디오는 인바이오젠 최대주주가 됐고 그 매입 자금은 비트갤럭시아1호를 상대로 유증을 진행하면서 조달했다. 비트갤럭시아1호→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으로 연결되는 지분구조가 이렇게 만들어졌다.

같은 시기에 인바이오젠은 비덴트가 진행한 550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인바이오젠은 그 자금을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를 상대로 한 165억원 규모 유증을 통해 마련했다. 비덴트는 이 자금을 질권 행사를 통해 확보한 빗썸홀딩스 지분 매입에 썼다. 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로 연결되는 지배구조가 이렇게 완성됐다.

이 관계를 모두 연결하면 '비트갤럭시아1호→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의 지배구조가 나온다. 결국 비덴트의 빗썸홀딩스 34%대 지분 확보를 위해 연쇄적인 출자가 이뤄졌고 그 결과로 현재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비덴트 지배구조도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김 전 대표는 비트갤럭시아1호를 기반으로 단숨에 상장사 3곳을 지배한 셈이다. 지분이 분산돼 있어 10~20%대의 적은 지분만으로도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는 곳들을 골랐다. 한 곳의 상장사를 인수한 뒤 그 회사의 자금으로 다른 상장사를 연이어 인수하는 방식으로 세를 늘려갔다.

인수 뒤엔 피인수회사가 인수회사의 CB를 매입하거나 상호출자를 하는 방식을 반복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빗썸 경영권 경쟁에서 물러난 김 전 대표는 2019년말 비트갤럭시아1호의 소유권을 강지연 ㈜이니셜 대표에게 넘겼다. 비트갤럭시아1호 지분의 절반(749주)을 이원컴포텍이 300억원에 매입했고, 그 중 과반(430주)을 강 대표가 172억원에 매입했다.

펀드 지분 절반 매각대금 300억원 이외에 엑시트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추가로 얼마의 수익을 올렸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인수한 상장사로 자금 조달을 하고 상호 출자를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수익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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