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드라이브' SK그룹, 종로타워로 계열사 입주 추진 KB운용과 절반 이상 임차 협의 중, 신사업 계열사 중심…위워크 이탈로 공실 발생
고진영 기자공개 2021-08-23 11:19:0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SK서린빌딩과 가까운 종각역 종로타워에 일부 계열사 입주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ESG 신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업무공간 확대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흩어져 있던 신사업 인력들을 한 지붕아래 모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종로타워를 운용 중인 KB자산운용과 대규모 임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면적은 종로타워의 절반 이상, 기존 임차인들과 비슷한 임대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 확보에 나선 배경은 사업영역 다변화다. SK 측은 최근 ESG, 신사업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그룹 DNA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만 15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M&A와 신사업 강화에 썼는데 첨단소재, 친환경, 바이오, 디지털 등 4개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SK바이오팜이 51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앰펙을, 소재 부문에서는 SKC가 모빌리티 소재 사업체인 KCFT(현 넥실리스)를 1조1900억원에 인수했다.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SK에코플랜트 역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등 폐기물업체를 줄줄이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룹의 신사업 관련 인력들이 떨어져 있다 보니 업무 추진에 적잖은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을 빠르게 키우면서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해진 탓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사옥 용도로 임차할 오피스 빌딩을 물색해왔으며 종로타워를 적당한 둥지로 점찍었다. SK그룹의 통합 사옥인 서린빌딩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데다 CBD 지역에서 드물게 6000평 안팎의 대규모 임차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종로타워를 임차할 경우 신사업을 중심적으로 추진하는 계열사 또는 프로젝트팀이 쓰게 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계열사가 들어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종로타워는 연면적 6만652㎡, 지하 3층~지상 33층 규모로 지어졌다. 상층부가 뚫려 있는 외관 덕에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힌다. 2019년 KB자산운용이 공모펀드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빌딩을 인수했으며 당시 매입가는 3.3㎡(평)당 2527만원, 총 4637억원이었다.
현재 종로타워의 가장 큰 임차인은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다. 종로타워의 8개층, 전체 임대면적의 26.5%를 사용하고 있다. 2038년 5월 말까지 계약이 돼 있어 17년 정도가 남았다.
하지만 임차기간을 한참 남겨둔 지난해 위워크가 KB자산운용 측에 임차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상당히 이슈가 됐다. 미국 본사가 2019년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이후 한국 위워크도 신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작년부터 신규 출점을 멈춘 상태다.
종로타워 철수 시도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이에 KB자산운용이 계약서상 10년까지 임대차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고 맞서기도 했으나 결국 위워크의 이탈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위워크가 짐을 싸고 나가면서 생기게 될 공실을 SK그룹이 채우는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IT 및 금융업계 임차수요로 공실률이 역대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는 GBD(강남권역)에 비교할 때 CBD(도심권역)는 상대적으로 공실률 변화가 더딘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SK그룹의 임차 등에 따라 인근 빌딩으로 임차 수요가 파급되면 CBD 내 공실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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