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신사업으로 지목한 BMR 경쟁력은 폐배터리에서 고가의 금속 추출....기술력과 자본력 모두 필요
조은아 기자공개 2021-08-10 07:55:0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을 대체할 사업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을 점찍었다. 자본력과 기술력이 모두 필요한 사업인 만큼 SK이노베이션이 마음먹고 키우면 충분히 업계 선두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을 분할하고 앞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분할 방식은 물적분할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당장은 100% 자회사인 만큼 연결기준 실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번 분할이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만큼 지분율 감소가 불가피하다. SK이노베이션으로선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새 사업을 키워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새 사업은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BMR(Battery Metal Recycle)이다. 이미 상용화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기술과 달리 순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로 차별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향후 발생할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초기 용량 대비 70% 이하로 감소하면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다. 주행거리가 감소하고 충전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이다. 보통 시간은 6~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8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9년에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가 8만개 정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약 4700개 수준에 그친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연평균 18.3%씩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페배터리 처리 방법은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ing),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재사용은 전기차에서 분리된 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전원으로 사용한다. SK이노베이션이 주목한 건 재활용이다. 재활용은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망간 등 값비싼 핵심금속을 추출하는 걸 말한다.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은 폐배터리의 폭발위험을 제거하고 파쇄하는 전처리와 화학용액을 활용해 금속을 추출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둘 모두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전기차 한대의 배터리에서 나오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금속의 가치는 모두 더하면 100만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이 해당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자본력을 갖춘 기업일수록 유리하다. 대용량 공정이 필요해 초반 설비투자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자동차회사나 배터리제조사에 폐배터리 회수 의무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배터리사업 자회사를 통해 원재료인 폐배터리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폐배터리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대부분 폐배터리 재활용이 아니고 재사용 관련 기업"이라며 "기술 난이도가 높고 초반 진입장벽도 높은 사업이라 대기업에게 적합한데 SK이노베이션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시장 진입을 검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독자 개발해 보유 중이다. 관련 특허만 50개가 넘는다.
다만 기존 배터리사업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데다 '차 떼고 포 뗀' SK이노베이션의 새 먹거리치고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존속법인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수산화리튬 회수기술을 지목했는데 자회사 지분 매각이나 배터리사업 분할 등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쇄하고 자체 생존이 가능한 선순환 사이클로 진입시키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초 BMR사업 관련 시험 공장을 완공하고 2025년 초 상업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여기서 연 3000억원 이상의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을 밝힌 뒤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하면 배터리 메탈 피드 관점에서 재활용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향후 확보 가능한 배터리 스크랩과 폐배터리 양을 고려해 2025년 생산능력 6만톤 정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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