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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지속 대한조선, 스토킹호스 확보 가능할까 매각 일정 순연…산단 부지 개발·인력 확보 과제 산적

김선영 기자공개 2021-08-23 08:13:5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 관리에 놓인 대한조선이 연내 매각 목표를 위해 원매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이달 중 스토킹호스를 확보해 추후 입찰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우선매수권을 놓고 현재까지 인수후보들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대한조선이 보유한 부지 개발과 인력 확보를 놓고 원매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과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 부지 방문 등 예비실사를 진행하며 스토킹호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매도자 측의 물밑 마케팅에 따라 인수후보자들도 매물 탐색을 이어가며 인수를 저울질 중이다.

당초 대한조선 딜은 이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으면 유력 원매자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점쳐져왔다. 매도측 역시 LOI 접수와 동시에 스토킹호스 선정 작업을 빠르게 진행, 경쟁입찰을 통해 연내 매각을 성사시키는 쪽을 계획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현재까지 원매자들은 LOI 제출 대신 대한조선 실사를 지속하며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앞서 매각 측은 6월말께 잠정 스토킹호스를 선정해 8월 내 MOU 체결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일정이 순연되면서 LOI 접수 일정이 이달중으로 계획됐으나 현재까지도 실사작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각 초 대한조선이 해남에 보유 중인 부지는 인수 메리트로 기대되어 왔다. 현재 대한조선은 231만4049㎡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원매자들은 부지 개발시 육상 내 블록 제작과 효율적인 선박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인수를 저울질해왔다.

다만 해남의 지리적 위치상 협력업체는 물론 전문인력 확보에도 일부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부지를 활용한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한조선이 넓은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는 개발이 성사됐을 때에나 기대되는 메리트"라며 "산단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가 불가능할 경우 부지 메리트가 낮아져 원매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재무적투자자(FI)는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두고 이번 인수전 참여를 고심 중이다. 업사이드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선박 건조업의 특성을 고려해 수리조선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방점을 둬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FI 원매자들은 관련 전략적투자자(SI)와의 컨소시엄 결성 논의를 지속해왔다.

앞선 관계자는 "부지 개발과 동시에 인력 확보를 위해선 추가적인 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인수 이후 업사이드를 기대하기까지 풀어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원매자들이 인수전 참여를 고심하면서 일각에선 스토킹호스 매각 방식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원매자가 나올 경우 향후 입찰에 선뜻 베팅할 원매자가 많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LOI 제출을 놓고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토킹호스 계약을 체결할 경우 다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도자 측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조만간 스토킹호스 선정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한편 2009년 워크아웃에 진입한 대한조선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합병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이 어려워지자 매각에 나서게 됐다. 현재 회생계획안 이행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특별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약정기간은 2024년까지다.

대한조선의 해남조선소 (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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