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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펀드 '성공적' 청산 아이온운용, 실적 신기록 썼다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머큐리·제우스 성과보수 껑충, 수익률 30%안팎…AUM 감소 추세, 신규 론칭 재개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01 13:34:5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온자산운용이 핵심 펀드의 청산 성과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제우스 3호', '머큐리 SNI'를 30% 안팎의 수익률로 청산하면서 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3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3억원)보다 껑충 뛴 수치인 건 물론 지난해 연간 순이익(23억원)을 크게 넘어선 규모다. 영업이익도 18억원에서 55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72억원을 기록해 역시 반년만에 지난해 연간 성적(62억원)을 웃돌았다. 아이온운용은 2016년 헤지펀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갱신해 나가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시장이 침체된 지난 한 해에도 실적 외형을 키우는 선방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의 배경엔 메인 펀드의 청산 이벤트가 자리잡고 있다. '아이온 제우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제우스 3호, 약 300억원)'와 '아이온 머큐리 SN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머큐리 SNI, 약 300억원)'의 청산을 단행하면서 대규모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이들 펀드는 하우스 운용자산(AUM) 중 볼륨이 최상위에 속해 대표 펀드로 꼽혔다.

제우스 3호는 청산 당시 클래스별 수익률이 34~35%로 집계됐다. 아이온운용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와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하우스다. 프리IPO를 타깃으로 삼더라도 낮은 변동성을 고수하면서 견고한 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구사한다. 비상장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균형감에 무게를 싣는다.


머큐리 SNI의 경우 클래스별 수익률이 22~24%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VVIP) 점포인 SNI와 머리를 맞대고 조성한 헤지펀드다. SNI는 VVIP 전용 특화 펀드를 구상하면서 1호 펀드의 운용사로 아이온운용을 낙점했다. 결국 '윈윈' 성과를 거두면서 펀드 청산까지 마무리됐다.

아이온운용이 이들 메인 펀드의 청산으로 얻은 성과보수는 5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을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인센티브가 반영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기타 계정이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5억원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운용보수가 반영되는 투자회사운용수수료수익은 올해와 전년 상반기 모두 15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고유계정 투자와 펀드 출자 성과가 집계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역시 2억원 수준으로 동일했다. 결국 최대 실적을 달성한 건 청산 펀드에서 성과보수를 거머쥔 덕분이다.


다만 AUM(결성액 기준)은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212억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말(2083억원)보다 8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프리IPO 등 비상장사를 타깃으로 삼는 펀드는 신규 결성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환매 중단 사태 후 판매사와 수탁사 모두 안정성이 높은 공모주펀드 정도만 수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녹록치 않은 여건이지만 아이온운용은 하나둘씩 펀드 조성의 물꼬를 틔우고 있다. 올들어 '아이온 니케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9호(니케 9호)'를 론칭하는 성과를 냈다. 포트폴리오의 90% 이상을 비상장주식 등 비유동성 자산으로 구성하는 펀드이지만 판매사와 수탁사의 엄격한 허들을 넘어섰다.

그간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투명 경영과 사전에 공개한 틀에서 운용 원칙을 준수하는 스탠스가 신뢰를 얻어왔다. 프리IPO 투자에서 목표 수익률 도달시 상장 스케줄과 무관하게 회수에 나서고 있다. 비상장주식이라도 매입단가에서 20~30% 수익을 내면 매각을 시도한다. 이런 회수 프로세스는 비유동자산의 유동화 여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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