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공격적 M&A에 영업권만 1500억 육박 개발사·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 투자…무형자산은 2000억
황원지 기자공개 2021-09-06 07:40:4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공격적으로 M&A에 나서면서 영업권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는 몇 년간 개발사를 비롯해 스포츠 회사까지 지분투자 및 인수를 진행해 왔다. 성장산업의 특성상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가 큰 탓에 영업권 규모도 커졌다.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영업권 규모는 1490억원으로 작년 말 1101억원에 비해 4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올해 인수한 애드테크기업 애드엑스와 코드독의 영업권 389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영업권이 증가하며 무형자산도 작년 말 1532억원에서 반년 만에 200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권은 브랜드 충성도, 기술, 조직 등 장부에는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이다. 인수합병시 지불한 인수금액보다 피인수기업의 순자산가치가 낮을 때 발생한다. 당장 수익성이 좋지 않아 순자산가치는 낮지만, 미래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일 경우 영업권 규모도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부터 공격적인 M&A를 진행해왔다. 개발사 인수가 대표적이다. 게임 유통(퍼블리싱) 위주 사업구조로 인해 개발부문은 그간 카카오게임즈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초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엑스엘게임즈의 인수금액은 1280억원이었는데, 이중 식별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치는 735억원이었다. 나머지 753억원은 영업권으로 지불됐다.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유명 게임을 개발한 송재경 대표의 개발역량을 당장의 회사 자산가치보다 높게 평가한 것이다.
작년 사들인 글로하우도 영업권 가치가 높았다. 글로하우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하우의 인수대금 42억원 중 30억원을 영업권으로 인식했다. 동남아 게임시장에서 카카오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해 미리 웃돈을 주고 사들인 것이다.
올 상반기 중 인수한 애드엑스·코드독도 영업권 규모가 컸다. 게임개발사 코드독의 인수금액은 39억원이었는데, 코드독의 식별가능한 순자산가치는 5000만원에 불과했다.
애드엑스도 350억원에 달하는 웃돈을 주고 사들였다. 애드엑스는 게임 내 광고를 싣는 게임 개발사들이 더 많은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게끔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기업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수 후 측정한 애드엑스의 식별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치는 59억원으로, 인수금액 343억원에 비해 ? 수준이었다.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영업권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먼저 지분투자를 한 후 성장세가 좋아 보이면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인수한 애드엑스도 같은 전철을 밟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세컨드다이브, 테인스밸리, 로드스타즈,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등의 기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M&A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그만큼 많은 셈이다.
히트작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인수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라이온하트에 투자해 올해 상반기 기준 지분 21.6%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의 지분 인수권(콜옵션)을 가지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오딘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인수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시 영업권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진운용, 공모주-미국 장기채 혼합 펀드 출시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연체율 치솟는 캄보디아 법인, 방카슈랑스 돌파구 될까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쿠펜대출 발목잡힌 인니법인, 타개책 '파생상품 확장'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신한베트남 게섰거라…WM 특화점포로 드라이브
- [thebell interview]"발품으로 만든 투자 기회, 고객 수익 극대화에 올인"
- [2분기 추천상품]ELB의 귀환…홍콩 ELS 사태에 원금지급형 각광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글로벌 비이자이익' 당부한 까닭은
- 한투리얼에셋 벨기에 청사 펀드, EOD 아슬아슬 넘겼다
- 아이파트너스, NPL 호황속 8개월만에 신상품 나온다
- 펀드 비즈니스 '주춤' 씨앗운용, 랩-일임 확대 잰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