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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금리 중단 임박, 은행권 대응 준비 박차 CRS에 SOFR 적용 검토, 리스크·프론트시스템 업그레이드

이장준 기자공개 2021-09-09 07:34: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리보(LIBOR) 금리 산출 중단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대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CRS 금리에 SOFR을 적용하는 안을 검토하는 등 대체지표 전환 연착륙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보금리 대응 태스크포스(TF)'는 매달 한 번꼴로 회의를 열어 대체 지표금리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조직은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공동 주관하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의 산하 실무 TF로 금융권을 중심으로 리보금리 산출 중단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출범했다. 각 협회와 은행, 증권사, 운용사, 보험사, 여전사, 금융연구원, 자본연구원 등이 여기 참여한다.

리보금리 대응TF는 지난달 열린 은행권 회의에서 CRS 금리에 대해 논의했다. 기존에는 달러와 원화를 스왑할 때 달러를 빌리는 측에서 변동금리인 리보금리를 지급하고 원화를 빌려주면서 고정금리(CRS 금리)를 받았다. 여기서 리보금리 대신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SOFR은 미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1일물 금리를 말한다. 2017년 미국이 신규 지표로 개발해 이듬해부터 무위험 지표금리로 공시했다. 올 1월 KB국민은행이 아시아 민간기관 중 처음으로 2억달러 규모의 SOFR 연동 변동금리 외화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안금리위원회(ARRC)가 SOFR 사용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블룸버그 단기 은행 수익률 지수(BSBY, Bloomberg Short-Term Bank Yield Index)' 사용과 관련한 글로벌 동향을 지속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BSBY는 블룸버그가 은행의 시장 신용 스프레드를 반영해 내놓은 지표로 해외에서는 선호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거래를 할 때 외화거래를 한다는 실수요 증빙을 해야 하는 애로사항도 거론됐다. 기존 리보금리로 인해 대환하는 일은 한은이 맡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은행별 리스크 및 무역금융 대응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대체금리 고시, 대출 및 예금 신규 계약에 대체금리 사용을 목표로 각 부문에서 전산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리보금리 대신 무위험지표금리(RFR)을 사용하면서 상품별 별도 지표를 선정하고 평가방법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RFR의 경우 금리추정 방법론이 바뀌기에 대다수의 금융기관은 프론트시스템(딜러 거래 트레이딩시스템)과 리스크시스템(리스크 측정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리스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프론트 시스템은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KPMG컨소시엄(KPMG, 웨이브릿지, UNI포인트)을 사업자로 선정해 리스크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프론트시스템(뮤렉스) 업그레이드 개발 작업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새로운 금리 적용에 따른 시장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융 솔루션 업체 웨이브릿지와 손잡고 리보 관련 패키지 개발을 하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3월부터 리보금리 고시중단 대응 전행 TFT를 꾸려 운영해왔다. 자금·여신·파생·리스크·세무/회계·MOR 등 6개 워킹그룹으로 구성해 21개 부서가 참여했다. 우리FIS에서 리보 대체금리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매달 TFT에 관련 전 부서가 참여해 이행 계획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리보금리 사용 중단에 대응해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여 회의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지표금리에 발맞춰 시스템을 반영하는 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은행연합회

리보금리는 호가금리로 금리산출의 기초가 되는 은행 간 자금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경우 정보제공은행의 주관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영국금융감독청(FCA)과 리보금리 산출기관(IBA)은 리보금리 산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파운드(GBP), 유로(EUR), 스위스프랑(CHF), 일본 엔(JPY) 리보금리는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산출한다. 미국 달러(USD) 리보금리는 1주일물과 2개월물은 이들 통화와 마찬가지로 올해까지만 산출하고 나머지(익일물, 1·3·6·12개월물)는 2023년 6월 30일까지 산출한다.

이에 국내 금융권에서도 무위험지표금리로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 산출 중단 예정인 리보 연동 계약은 원칙적으로 이달 30일 이후로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의 만기 연장을 중단하도록 주문했다. 만기가 올해를 넘기는 경우 오는 10월 31일까지 대체조항을 마련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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