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옥죄기 파장]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속도조절 나설까8월말 전세자금 증가율 20% 육박, 하반기 가계대출 한도 2조 남짓
고설봉 기자공개 2021-09-08 07:20:3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선회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추가 대출에 나설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의 급등세로 가계대출 전반에서 금융당국 권고 대비 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상품 판매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올 6월 말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총 250조4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53.17%인 133조1354억원이 가계대출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100조9318억원, 신용대출 24조3579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은행계정 전세자금대출은 21조560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올 6월 말 기준 115조3478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16조5976억원, 중소기업대출 98조7503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소호대출은 50조6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올 6월 말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전체 4.22%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증가율이 6.98%를 기록했고, 금액으로는 7조524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2.13%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조7826억원 늘었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세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예년에 비해 기업대출 증가세가 주춤했고,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팔랐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가계대출에서 5대 은행 가운데 NH농협과 하나은행에 이은 성장률 3위를 기록했다. 실제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1.9%에서 올 상반기 2.13%로 높아졌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에서 금리를 낮추며 고객을 끌어들였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1.61%에서 12.41%로 크게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기업대출에선 영업력을 확대하기 보단 기존 여신을 관리하는데 치중한 양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율은 8.08%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6.98%로 낮아졌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소호 및 중기 등 기업대출에서 정책금융사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 대기업대출은 크게 줄어드는 대신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늘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우리은행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국은 5~6% 선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할 것을 각 은행에 권고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매월 단위 가계대출 증가 현황과 여신 계획 등을 보고받으며 적극적으로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해왔다.
이러한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우리은행의 영업활동은 하반기 들어 일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7월과 8월을 거치며 가계대출이 또 한번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월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7월 0.73%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58%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금액으로는 9759억원으로 역시 지난 4월 2조1028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컸다. 지난 8월에도 7383억원의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증가율 0.55%를 기록했다.

문제는 전제자금대출의 증가세가 올해 너무 가팔랐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적극적으로 전세대출을 늘렸다. 6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12.41%다. 이어 8월 말 기준으로는 19.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결국 당국이 나서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에 제동을 걸었다. 우리은행은 현재 전세자금대출 상품 판매를 제한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7월과 8월 두달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가팔랐다. 올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0.93%에 머물렀지만 8월 말에는 2.09%로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3.45%까지 올랐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4958억원과 6699억원 등 총 1조1657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7월 0.49%, 8월 0.66%다.
결과적으로 현재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국의 권고 대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당국의 권고 수준인 5%에 맞춰 남은 하반기 영업활동을 벌인다면 남은 한도는 2조원 남짓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4월 한달간 2조1000억원 넘게 가계대출을 늘린 전례가 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관리에 나서지 않는다면 9월이나 10월 안에 당국의 권고 수준을 얼마든지 넘어설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전세자금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도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관리계획에 따라 연초부터 한도관리를 하면서 시장 상황에도 유동적으로 맞춰왔는데 전세대출 관리 차원에서 9월에만 제한적으로 취급하기로 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관리상 한도도 충분하고 당행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더 많은 영업을 해야해서 제한없이 한도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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